지난해 2조2157억 기록
종편, 케이블보다 앞서
방송, 인쇄 모두 감소세
디지털 광고만 급속 성장
지난해 모바일(휴대폰ㆍ태블릿 PC 등) 광고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매체별 광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인쇄 등 대부분 광고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디지털 광고만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26일 제일기획이 발표한 ‘2017년 대한민국 총광고비 결산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광고비는 전년대비 1.8% 늘어난 11조1,2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광고비가 집행된 매체는 모바일이었다. 모바일 광고비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2조 2,15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내 광고시장 점유율 1위(19.9%)를 기록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은 동영상 광고가 이끌었다.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한 노출형 광고가 모바일 광고 시장 내 점유율 52.7%를 기록하며 검색 광고(47.3%)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방송 다시 보기가 증가한 데다, 주요 미디어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관련 광고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고시장 1위였던 케이블ㆍ종편 방송 광고비는 1조8,376억원으로 5.2% 늘어났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따라잡지는 못해 2위로 내려 앉았다. PC와 지상파TV, 신문 광고비도 모두 감소하며 각각 3~5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방송과 인쇄 등 전반적인 광고시장 규모가 줄어드는데, 디지털 광고 시장만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광고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 디지털 광고 시장은 PC 광고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광고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했다. 반면 방송시장은 케이블ㆍ종편 광고비가 늘어났음에도 지상파 TV 부진으로 전년대비 2.9% 줄어들었다. 인쇄 광고 시장도 잡지와 신문 광고비 감소로 전년대비 5.4% 감소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지상파TV 광고비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13.7%로 10년 전보다 1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며 “반면 모바일과 PC 시장 점유율은 34%로 높아져, 광고시장 주도권이 기존 지상파 TV에서 디지털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