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조2157억 기록
종편, 케이블보다 앞서
방송, 인쇄 모두 감소세
디지털 광고만 급속 성장
![](http://newsimg.hankookilbo.com/2018/02/26/201802261696294836_1.jpg)
지난해 모바일(휴대폰ㆍ태블릿 PC 등) 광고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매체별 광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인쇄 등 대부분 광고 시장이 줄어들고 있지만 디지털 광고만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26일 제일기획이 발표한 ‘2017년 대한민국 총광고비 결산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총광고비는 전년대비 1.8% 늘어난 11조1,295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광고비가 집행된 매체는 모바일이었다. 모바일 광고비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2조 2,15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국내 광고시장 점유율 1위(19.9%)를 기록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은 동영상 광고가 이끌었다. 동영상 광고를 중심으로 한 노출형 광고가 모바일 광고 시장 내 점유율 52.7%를 기록하며 검색 광고(47.3%)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방송 다시 보기가 증가한 데다, 주요 미디어들이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관련 광고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광고시장 1위였던 케이블ㆍ종편 방송 광고비는 1조8,376억원으로 5.2% 늘어났지만 모바일 광고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따라잡지는 못해 2위로 내려 앉았다. PC와 지상파TV, 신문 광고비도 모두 감소하며 각각 3~5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방송과 인쇄 등 전반적인 광고시장 규모가 줄어드는데, 디지털 광고 시장만 성장세를 이어간 것도 광고시장의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 디지털 광고 시장은 PC 광고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광고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13.5% 성장했다. 반면 방송시장은 케이블ㆍ종편 광고비가 늘어났음에도 지상파 TV 부진으로 전년대비 2.9% 줄어들었다. 인쇄 광고 시장도 잡지와 신문 광고비 감소로 전년대비 5.4% 감소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지상파TV 광고비는 2년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시장 점유율이 13.7%로 10년 전보다 1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며 “반면 모바일과 PC 시장 점유율은 34%로 높아져, 광고시장 주도권이 기존 지상파 TV에서 디지털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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