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느끼면 치료 시기 놓쳐…3~6개월마다 정기 검진을
어린이 절반 이상에게 충치가 생긴다. ‘2015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보건복지부)에서 유치(幼齒)에 충치가 생겼던 경험이 있는 만 5세 어린이가 64.4%였다. 이 때문에 2016년 충치 치료를 받은 570만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가운데 10대 미만이 23%나 차지했다.
유치는 영구치보다 구성 성분이 약해 충치가 생기기 쉽다. 게다가 어린이는 양치질을 싫어해 구강 관리가 잘 안 된다. 단 음식과 간식을 많이 먹어 충치가 생길 위험이 크다. 어린 자녀가 충치로 고통 받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①이가 아프면 충치일까. 통증이 충치의 가장 흔한 증상은 맞다. 충치가 생기면 씹거나, 단 음식ㆍ찬 음식을 먹을 때도 아프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든지, 뜨거운 것에도 통증을 호소하면 충치가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충치 초기에는 통증이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정기 검진으로 충치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②어차피 빠질 유치인데 꼭 치료해야 할까.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잘 써야 되고 아이가 혹시 아프다고 하면 먹을 거리를 멀리하게 돼 영양분 결핍으로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③치실을 쓰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나. 충치 예방을 위해 치실 사용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치실을 쓰다 보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해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 치실을 쓰더라도 치아 사이가 벌어지는 게 아니라 잠깐 들어갔다 원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이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④치아 건강에 특별히 좋은 음식이 있나. 몸에 좋은 음식은 치아에 좋다고 생각하면 된다. 무기질, 섬유질이 많은 채소 과일 우유 치즈 해조류 생선 등 영양분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게 좋다.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은 두뇌발달에도 좋으므로 그냥 삼키지 말고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⑤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 있나.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은 당분이 많은 음식을 가장 좋아하기에 당분이 많은 간식, 인스턴트 음식을 삼가는 게 좋다. 가장 해로운 것이 끈적끈적한 음식(엿, 카라멜류)으로 치아에 오래 붙어 있기에 피해야 한다. 음식을 바로 삼키지 말고 입안에 오래 둬도 충치가 생길 수 있기에 식사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⑥단 것을 주지 말아야 하나. 단맛에 한번 노출되면 쉽게 끊기 힘들기에 아이가 태어난 뒤 단맛에 처음 노출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사탕ㆍ초콜릿 등 단 음식을 시작하는 시기를 늦추는 게 충치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김미선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치과 교수는 “이가 아프면 이미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조기 발견하면 간단히 우식 부위를 제거하고 때우는 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어린이 충치 예방법]
-올바른 양치질 습관
-식사 후 3분 내 양치(치실 자주 사용)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 자제
-물 많이 마시고 채소ㆍ과일 같은 섬유소 많은 음식 자주 섭취
-음식을 입안에 오래 물고 있지 않도록 함
-단맛을 늦게 경험하도록 함
-치아에 착색부위가 없는지 자주 확인
-3~6개월마다 구강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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