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가 폭로했던 성추행 피해의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검찰국장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송파 서울동부지검으로 출석했습니다. 안 전 국장은 지난 2015년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 재직 당시 서 검사를 성추행하고 부당하게 인사 발령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날 검찰로 출석해 취재진 앞에 선 안 전 국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힌 후 청사 내부로 들어갔습니다.
이후 안 전 국장은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승강기로 이동합니다. 승강기 앞에 선 안 전 국장은 약간의 긴장감이 풀린 듯 승강기 내부에 탑승해 있는 누군가와 웃으며 인사도 나눕니다.
최근 각계각층에서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번이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젠더 폭력을 발본색원 하는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의 수사 상황을 잘 지켜보겠습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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