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조류ㆍ곤충 등 발견
도 “DMZ 생태도감 만들 것”
경기 연천지역 비무장지대(DMZ)가 다양한 희귀 동식물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인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연천지역 DMZ 생태조사를 벌여 멸종위기 1급인 두루미와 흰꼬리수리 등 96종의 조류가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발견된 조류 중에는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흰목물떼새, 재두루미와 붉은배새매, 황조롱이, 원앙 등 11종의 천연기념물도 포함돼 있다.
이 밖에 족제비와 고라니 등 포유류 7종, 세계적 희귀종인 물 거미 등 수서곤충 63종, 멸종위기종인 층층둥굴레 등 식물 731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지난해부터 연천, 파주, 고양, 김포지역 DMZ 생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DMZ의 희귀 동ㆍ식물을 정리한 생태도감을 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천지역 조사를 마친데 이어 올해는 파주, 내년에는 고양과 김포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도는 연천지역 조사에서 확인된 동ㆍ식물군에 대한 위치(GPS 기록 등), 명칭, 일시 등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도 실정에 맞는 DMZ 희귀 동ㆍ식물 보호와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파괴된 지역 생태 복원ㆍ보전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DMZ일원과 평화누리길 방문객들을 위한 ‘생태자원분포도 인포그래픽’도 만들어 생태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키로 했다.
임순택 도 DMZ정책담당관은 “연천 DMZ일원이 천혜의 보물창고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철색 속에 숨은 자연의 보석’들을 발굴해 나가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minj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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