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피해자 진술 신빙성 높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
추가 피해자 조사 후 조씨 피의자 소환 예정할 듯
배우 조민기(53)씨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6일 “피해를 봤다는 학생 다수로부터 확보한 진술의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돼 조씨 사건을 내사에서 수사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조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시점과 장소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이 사건을 조사했던 청주대로부터 진상조사 내용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내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추가로 확보한 뒤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조씨를 피의자로 소환할 예정이다.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조씨에 대한 고소·고발은 없지만, 성추행은 반의사불벌죄가 아니어서 경찰이 인지 수사를 할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학생들의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최대한 조심스럽게 수사를 진행하겠다”며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높아 입건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조씨는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폭로글이 오르면서 제자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청주대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여 조씨를 중징계한 사실이 드러났고, 페이스북 등에는 조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졸업생들의 폭로가 잇따랐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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