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단식 김영미 “좋으면서도 부끄러워요”
역대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을 획득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26일 강릉선수촌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해단식을 열고 모든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해단식엔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24)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 이승훈(30) 등 메달리스트와 선수, 임원 184명이 참석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지용 대한민국 선수단장 등은 평창올림픽에서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여자 컬링은 해단식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도 장관은 “폐회식 후 기분 좋아 술을 마셨는데 건배사로 ‘영미’를 외쳤다”며 “앞으로 문체부 회식 건배사는 ‘영미’로 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미’는 스킵 김은정(28)이 스위핑을 지시할 때 유독 김영미(27)의 이름을 자주 불러 화제가 됐다. 도 장관의 격려사를 들은 김영미는 “이렇게 많이 이름을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며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부끄럽다”고 웃었다.
올림픽 기간 휴대폰을 끄고 경기에만 집중했던 컬링 대표팀은 은메달의 값진 성과를 낸 뒤 드디어 다시 휴대폰을 켰다. 김선영(24)은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진짜 많은 응원과 연락이 왔다. 처음엔 실감 안 났는데 점점 응원이 많아져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해단식을 마지막으로 푹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봅슬레이 4인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원윤종(33)은 “요즘 잠을 별로 못 자서 편하게 잠 좀 자고 싶다”고 했다. 루지의 성은령(26)도 “올림픽이 다 끝났으니까 이 시간을 즐기겠다”면서 “당분간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컬링의 김은정은 “그 동안 집에 쌓였던 짐을 정리하면 올림픽에 대한 마음도 정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에 선수 146명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221명의 선수단을 내보낸 우리 대표팀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총 17개의 메달을 따내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작성한 최다 메달 기록(14개)을 새로 썼다. 또 동계올림픽 사상 최초로 6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선수들은 해단식 후 올림픽 기간 머문 선수촌 801동을 배경으로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고 평창올림픽의 추억을 간직했다. 점심을 먹은 뒤엔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버스를 타고 종목별로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태릉선수촌으로 각각 이동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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