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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 8시간 ‘독한’ 훈련 견딘 이승훈 “오히려 시합이 좋아”

입력
2018.02.2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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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 선수가 관중들에게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24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 선수가 관중들에게 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릉=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초대 챔피언이 된 이승훈(30)이 하루 7, 8 시간에 달하는 극한 연습량을 공개했다. 이승훈은 “오히려 시합 때가 더 좋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4년 뒤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도전과 관련해서도 “스피드 스케이팅은 그 때(2022년) 제 나이 때가 전성기인 선수들도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승훈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과 잇따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이승훈은 인터뷰에서 “너무 감격스럽고 벅찬 기분이었다”며 “(누구를 하나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스쳐 지나갔다”고 1위를 한 순간의 심정을 떠올렸다.

또 이번에 신설된 매스스타트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낸 비결로는 쇼트트랙 선수 출신으로서 다져진 코너링 훈련을 꼽았다. 이승훈은 쇼트트랙으로 출발해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바 있다. 그는 “(매스스타트는) 코너에서 가속을 붙여서 상대방을 추월해야 하는데 그런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쇼트트랙 훈련”이라며 “쇼트트랙 선수로서 몸에 배어 있던 부분이 매스스타트에서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지금은 저 말고도 유럽 선수들은 쇼트트랙이나 인라인 선수 출신도 있다”며 “이제는 저만의 장점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훈은 은메달을 딴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 함께 출전했던 후배들에게 고마움도 표시했다. 이승훈은 “(10대 선수들과 팀워크가) 의외로 너무, 너무 괜찮았다”며 “처음에는 어린 친구들이어서 저도 걱정을 많이 했지만 후배들이 너무 말도 잘 듣고 잘해서 제가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견뎌낸 독한 연습량도 공개했다.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막판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역전의 질주를 하는 이승훈의 체력은 화제가 됐다. 그는 “운동에 필요한 지구력이나 체력 훈련을 많이 하려고 했다”며 “하루에 7시간에서 8시간 정도는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 엄청난 체력 소모가 되는 연습을 7시간, 8시간 계속 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승훈은 “그렇다”며 “그래서 오히려 연습보다 시합 때가 좋다”고 말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겨냥해선 “스피드 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에서는 제가 베이징 갈 때 정도의 나이에 전성기였던 선수들도 굉장히 많다”며 도전 의지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 1988년 생인 이승훈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때 34살이 된다. 이승훈은 “충분히 메달을 목표로 도전을 해도 가능할 것 같다”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단 하나라도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선수들에게 “베이징올림픽부터는 후배들이 주인공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 줬으면 좋겠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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