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S9플러스를 공개하며 궁금증 하나가 해소됐다. 갤럭시S9에 새로 적용한 카메라의 성능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글로벌 협력사와 언론사 등에 언팩(최초 공개) 초청장을 발송하며 숫자 9와 함께 카메라 기능을 강조했고, 이달 14일 유튜브 등에 게시한 티저 영상을 통해 또 한번 카메라의 혁신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자신감처럼 갤럭시S9에는 기존 스마트폰이 담아내지 못한 ‘초고속 카메라(슈퍼 슬로 모션)’와 ‘증강현실(AR) 이모지(이모티콘)’ 기능 등이 새로 탑재됐다.
슈퍼 슬로 모션은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약 32배 많은 초당 960개 프레임을 촬영하는 기술이다. 눈에는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도 생생하게 포착한다. 전용 메모리(D램)가 통합된 슈퍼 스피드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사용자는 셔터를 누르지 않아도 지정된 영역 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슈퍼 슬로 모션으로 촬영된다. 움직임 감지 영역의 크기와 위치는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다.
AR 이모지는 셀프 사진을 찍은 뒤 사용자와 닮은 아바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이다. 눈 코 입 뺨 이마 등 100개 이상의 얼굴 특징점을 인식ㆍ분석해 다양한 표정을 구현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빅스비 비전’도 피사체에 카메라를 대면 텍스트 번역이나 쇼핑과 음식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 단계 진화했다. 텍스트 모드로 외국어로 쓰인 메뉴판이나 표지판을 비추면 자동으로 해당 언어를 인식한 뒤 갤럭시S9에 설정한 기본 언어로 보여준다.
갤럭시S9은 어두운 환경에서의 촬영 품질도 향상시켰다. 조리갯값(F)1.5와 F2.4 렌즈의 ‘듀얼 조리개’가 사람의 눈처럼 주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촬영 조건을 설정한다. 스마트폰 업계 최고 수준의 F1.5 렌즈는 갤럭시S8의 F1.7 렌즈보다 빛을 28% 더 많이 흡수한다. 2배 광학 줌을 지원 하는 1,2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까지 듀얼 카메라를 갖춘 갤럭시S9플러스는 멀리 있는 피사체도 보다 또렷하게 찍을 수 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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