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ㆍ이방카ㆍ류옌둥 참석
文대통령도 바흐 위원장과 입장
金 방남 반발, 야당은 참석 안해
김영철ㆍ이방카 리셉션엔 불참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이 열린 25일 평창올림픽플라자는 ‘남ㆍ북ㆍ미ㆍ중 4자회담’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남북한과 미국,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집결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폐회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劉延東)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과 이방카 보좌관은 북ㆍ미 고위급 대표단장 자격으로, 류옌둥 부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특사이자 2022년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자격으로 자리했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내외와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 등도 이들과 함께 귀빈석인 이른바 ‘VIP 박스’에 앉았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해 평창올림픽의 마무리를 지켜봤다. 정당 지도부도 폐회식에 초청됐지만, 김영철 부위원장 방남을 놓고 여야가 격돌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도부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폐회식 시작 10여분 전 폐회식장에 도착했고 8시에 맞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VIP 박스에 입장했다. 이어 동반 입장한 어린이로부터 평창 올림픽 상징물인 ‘스노우볼’을 받은 뒤 관객이 볼 수 있게 들어 올린 후 좌석 앞 테이블에 놓고 자리에 앉았다. 스노우볼은 강원도 산과 들, 한국의 건축물, 올림픽의 추억과 평화를 향한 염원을 담은 기념물이다.
폐회식에 앞서 오후 5시 15분부터 사전 리셉션이 열렸지만 문 대통령은 개회식 때와 달리 불참했다. 폐회식 리셉션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진행됐다. 이방카 보좌관과 김영철 부위원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9일 열린 개막식 사전 리셉션에서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참석했지만, 펜스 부통령이 인사나 악수조차 나누지 않아 냉랭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진 개회식에서도 북한의 김영남 위원장, 김여정 특사 등과 악수하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b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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