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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물결 속으로 “아듀! 평창”…베이징에서 만나요

입력
2018.02.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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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차기 개최 도시인 중국 베이징시 천지닝 시장이 올림픽기를 건네 받고 휘날리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차기 개최 도시인 중국 베이징시 천지닝 시장이 올림픽기를 건네 받고 휘날리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영하 7도의 한파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신비로운 문화ㆍ예술 공연과 깜짝 이벤트에 3만5,000석을 꽉 메운 관중들과 선수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 ‘눈과 얼음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7일 간 지구촌을 웃고 울린 92개국 선수단은 25일 오후 8시 강원 평창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작별의 정을 나누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약했다.

태극기도ㆍ인공기ㆍ한반도기 모두 등장

개회식 때와 달리 자유롭고 흥겨운 콘셉트로 연출된 폐회식답게 92개국 기수단이 먼저 한꺼번에 입장했고, 이어 들어온 선수단은 자유로운 대열 속에 저마다 흥겨운 음악에 몸을 맡겼다. 춤을 추는 선수, 셀카를 찍는 선수 등 각양각색이었다. 나라별 기수들이 먼저 차례로 입장, 큰 원을 그리며 무대 중앙에 둘러섰고 선수들은 그 뒤에 입장했다. 선수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한데 섞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스타디움 안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남북 선수들도 한반도기에 공동기수가 이끌었던 개회식과는 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우리나라는 매스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북한은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주식이 기수를 맡았다. 북한 선수들은 한 손에 작은 인공기, 또 한 손에는 작은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행진했다. 우리 선수들은 소형 태극기를 한 손에 들었다. 개회식 때 남과 북이 같은 단복을 맞춰 입고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각자 다른 단복을 입었다.

드론쇼에 K팝, 자원봉사자도 함께 한 축제

‘새로운 물결(The Next Wave)'을 주제로 연출된 문화공연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웅장하고 신비로운 무대 연출의 연속이었다. K팝의 대표 주자로 가수 씨엘과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흥을 돋웠고, 세계적인 EDM(Electronic Dance Music) DJ 마틴 게릭스가 등장하고 현란한 조명이 올림픽스타디움을 비추자 선수들 모두 나와 흥겹게 춤을 췄다. 수호랑에서 하트로 변한 ‘드론쇼’가 다시 평창 밤하늘을 수 놓았고, 증강ㆍ가상 현실 기술을 활용한 무대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폐회식은 선수단뿐 아니라 음지에서 묵묵히 일해 온 자원봉사자 1만4,000여명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꾸며졌다. 자원봉사자들은 개회식 때처럼 선수단이 입장할 때 춤을 추며 분위기를 돋웠고, 특별히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공로를 기념하는 시상식 순서까지 마련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폐회사에서 한국말로 “자원봉사자, 감사합니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폐회사에서 “여러분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탁월함과 우월, 존중이라는 정신을 실천한 챔피언이다. 7전8기의 인간 승리, 62바늘을 꿰매고도 메달을 건 선수, 겨울이 없는 열대에서 참가한 선수, 코리아 단일팀으로 참가한 선수 여러분 모두가 승리자다”라고 말했다.

평창=성환희기자 hhsung@h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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