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압박 중대 담판 시도 관측
양국 간 경제대화 재개 의도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인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27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양국 무역갈등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부총리에 내정된 류 주임이 사실상 시진핑 2기 체제의 경제수장이란 점에서 이번 방미 중 시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인사와 중대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류 주임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류 주임은 방미 기간 중 미국의 잇따른 통상 압박으로 고조되고 있는 미중 간 ‘무역전쟁’ 위기 해소 방안을 협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의 새 지도부 개편에 따라 대미 접촉 창구를 일원화함으로서 미중 경제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류 주임의 방미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그가 사실상 시 주석의 특사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 때문이다. 1992년 이후 26년만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발동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향후 양국 통상관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인터넷언론인 악시오스는 류 주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철강ㆍ알루미늄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호혜세’까지 거론하며 대중 무역적자 감소를 압박하고 있다.
류 주임의 방미는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양국 간 경제대화 창구를 굳건히 다지겠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2차례 정상회담에서 경제대화를 재개하자는 데 합의했지만 통상 갈등이 불거지면서 아무런 진전이 없는 상태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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