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주요 경기가 열릴 때마다 편의점 맥주와 안주 등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컬링, 스켈레톤 등 ‘깜짝 활약’을 펼친 경기 때 매출이 더 크게 늘었다.
25일 세븐일레븐이 지난 9~24일 전국 편의점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TV를 보며 응원한 소비자들의 영향으로 이 기간 맥주와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6.9%, 54.1% 급증했다. 푸드를 포함한 간편식 매출도 27.1% 증가했으며, 냉장안주와 냉동식품도 각각 15.8%, 20.6% 더 팔려나갔다.
특히 우리나라 주요 경기가 열리는 시간대(전후 2시간)에는 관련 제품 판매가 더 늘어났다. 매출이 가장 크게 늘었던 경기는 ‘안경선배’, ‘영미야’ 등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평창 올림픽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닌 ‘여자 컬링팀’ 경기였다.
설 연휴 첫날인 지난 15일 세계 랭킹 1위 캐나다와 맞붙어 승리한 경기 시간대 주요 식음료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첫날 대비 34.9% 증가했다. 경기가 오전 9시에 열렸음에도 맥주(74.9%)를 중심으로 냉장식품(76.0%), 냉동식품(215.4%) 등의 상품 매출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늘었다.
2위는 우리나라 썰매 종목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윤성빈 선수의 스켈레톤 1~2차전 경기였다. 15일 오전 11시30분 열린 스켈레톤 경기 시간대 관련제품 매출은 33% 늘었다. 이날 저녁 열린 이승훈 선수의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경기와 여자 컬링 예선 2차전(대 일본전) 경기 때에도 관련제품 매출은 31.4% 증가했다.
이밖에 18일 열린 남자 팀추월 대표팀의 준준결승 경기(30.7%)와 이상화 선수가 은메달을 딴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경기(30.1%)에서도 주류와 안주 매출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올림픽 기간에 설 연휴가 포함돼 있었던 만큼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응원을 하면서 매출이 더 늘어난 경향이 있다”며 “밤낮 없는 응원 열기에 낮에도 주류 판매가 늘어나는 올림픽 특수 현상도 생겨났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