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가 17년 만에 팬들과 마주했다.
24일 밤 10시 40분 방송된 MBC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이하 토토가3)에서는 H.O.T.가 완전체로 무대 위에 오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재결합 무대 준비 과정부터 팬들과 눈물 속에 재회하는 것까지를 모두 보여줬다.
H.O.T.는 팬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고된 안무 연습에도 H.O.T.는 다시 일어났다. 이들은 복싱, 연습실 달리기 등 각기다른 방법으로 체력을 관리하며 팬들과의 만남을 기다렸다. 강타는 "끝이 아닌 시작이길 바란다"라고 H.O.T.가 '토토가3' 이후에도 함께할 수 있길 바랐다.
공연장에 방문한 팬들은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무대에 오른 것만 봐도 눈물날 것 같다"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었다", "횡단보도에서 너무 좋아가지고 울었다"라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H.O.T. 역시 긴장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장우혁은 "공연까지 두 시간 조금 안 남은 상황인데 믿기지 않는다"라고, 토니안은 "준비 기간 한 달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어제 리허설 하는데 실감 나더라. 감정을 잘 제어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공연장은 지난 1996년으로 시간을 돌렸고, 팬들은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눈시울을 적셨다. 양세형은 "벌써 눈물 난다"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팬들은 "H.O.T."를 외치며 하얀색 풍선을 힘껏 흔들었다. 곧 H.O.T.의 데뷔곡 '전사의 후예'가 흘러나왔다.
H.O.T.는 지난 한 달 간의 노력을 쏟아 부으며 강렬한 퍼포먼스, 힘이 느껴지는 랩을 펼쳤다. 이에 팬들은 '떼창'으로 H.O.T.에 힘을 전달했다. 장우혁은 현역 때의 에너지와 맞먹는 춤, 아이돌다운 앙증맞은 포즈로 팬들의 함성을 더욱 높였다.
'전사의 후예' 후 멤버들은 인사를 전했다. 장우혁은 "쿨워터 향이 나는 장우혁이다"라며 "이 자리가 너무 꿈 같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강타는 "우혁이 형이 훌쩍여서 나도 훌쩍거리게 된다. 할 말이 많았는데 막상 기회가 생기니 입이 안 떨어진다.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토니안은 "H.O.T.에서 미국인을 맡았다. 데뷔 이후 많은 이름과 수식어가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길을 지나가면 '미우새' 간다고 했는데, 오늘 이후로 H.O.T.의 토니안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길 원한다"라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어 H.O.T.는 '캔디', '행복', '빛'으로 '전사의 후예'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들은 알록달록한 의상으로 상큼한 아이돌 매력을 자랑했다. 곧 '무한도전' 멤버들의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 커버 무대까지 연출됐다. 갑작스러운 '무한도전' 팀의 등장에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끝으로 H.O.T.는 무대 중앙으로 이동, '우리들의 맹세', '너와 나'를 팬들과 함께 노래하며 과거를 떠올렸다. 결국 H.O.T. 그리고 팬들은 함께 눈물 흘렸다. 강타는 차오르는 눈물에 첫 소절을 제대로 부르지 못했다. 감정을 간신히 추스른 H.O.T.는 진심을 담아 노래를 이어갔다.
이재원은 "너무 늦게 와서 미안하다. 형들과 다시 이렇게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어서 너무 고맙다. 용기 내줘서 감사하다는 말 하고 싶다"라고 진솔하게 말했다. 토니안은 "다시 만날 수 있는 그날까지 같이 마음 속에 간직했으면 좋겠다"라고 다음 만남을 약속했다. 꿈 같았던 시간을 뒤로한 채 H.O.T.와 팬들은 다시 2018년으로 돌아갔다.
김은지 기자 dddddv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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