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30)이 매스스타트에서 적수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승훈은 24일 강릉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로 통산 5번째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 빙속 선수 중 최다 메달이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남자 1만m 금메달, 5,000m 은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선 남자 팀추월 은메달을 따냈다. 이번 평창 대회에서도 남자 팀추월 은메달에 이어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이승훈이 매스스타트에서 ‘금빛 레이스’를 장식하고 링크를 돌고 있을 때 네덜란드의 ‘빙속 황제’ 스벤 크라머(32)가 다가가 축하를 건넸다. 5,000m 올림픽 3연패를 포함해 올림픽 메달을 8개나 갖고 있는 크라머는 이번에 처음으로 매스스타트에 출전했지만 페이스를 조절하지 못하고 16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크라머는 레이스 후 힘들다는 듯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이승훈의 막판 스퍼트가 좋다는 것을 알고도 당했다.
이승훈은 “기쁜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며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같이 레이싱을 해준 (정)재원이한테 고맙다”고 했다.
이승훈은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있다. 그는 “베이징에서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스케이트를 벗는 날까지 빙판 위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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