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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 효과 없으면 제2단계 가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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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 효과 없으면 제2단계 가야할 것”

입력
2018.02.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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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재시간) 북한의 해상 무역 차단에 초점을 둔 대북 단독 제재와 관련해 "그 제재가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제2단계(Phase Two)로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연 공동회견에서 "내가 그 카드를 꼭 쓰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제2단계는 매우 거친 것이 될 수도 있고, 전 세계에 매우,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바라건대 그 제재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한을 "정말 불량 국가"라고 규정하면서 "우리가 협상할 수 있다면 대단한 일일 것이고, 우리가 (협상)할 수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그러니 두고 볼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현재 우리는 어떤 나라에 했던 것보다 강력한 제재를 북한에 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잔인한 독재국가가 세계를 핵으로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예방하도록 계속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조치의 구체적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군사 옵션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가 이날 발표한 제재 조치가 해상 무역과 관련된 제재 대상의 규모를 확대하긴 했으나, 군함 등 무력을 동원한 공해상 선박 검색 조치까지 취하는 해상 봉쇄 조치는 아니어서 2단계 조치는 이 같은 무력 충돌을 불사하는 해상 봉쇄 조치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핵 개발 자금의 주요 조달 통로로 지목돼온 북한의 해상 무역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의 무역회사 27곳, 선박 28척, 개인 1명을 추가로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모두 합치면 제재 대상이 56개로 사상 최대 규모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재무부 발표 직후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인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설에서 이번 제재를 "전례 없는 가장 무거운 제재"로 표현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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