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중독 10대 자녀, 무조건 막기보다 합의점 찾아야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와 인터넷을 접한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 자녀의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독을 막으려면 이용을 못하게 막는 것만이 해법일까.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1일(현지시간) 1995년 이후 출생한 디지털 원주민인 Z세대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SNS 이용 지도법을 소개했다. 신문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를 막 접하기 시작한 10대 자녀를 위해 부모가 ‘SNS 설명 시간 갖기’, ‘사용 방식 합의하기’ 등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디어 감시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 ‘커먼센스 미디어’의 2016년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 절반은 휴대전화에 중독돼 있다고 느끼고 휴대전화 메시지에 즉각 응답해야 하는 압박을 받는다고 답했다.
따라서 Z세대 자녀에게 올바른 SNS 사용법을 교육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와 관련해 셰리 터클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심리학과 교수는 “이웃에게 아이를 소개하는 것처럼 아이에게 SNS에 대해 시간을 들여 소개하라”고 조언했다. 아이의 SNS 사용을 무조건 금지하거나 스파이웨어 등으로 감시하는 대신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자녀와 SNS 사용 방식을 합의하는 방법도 있다. SNS 사용 시 아이는 성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다. 동시에 자녀의 개인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모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대처방법을 미리 교육해야 한다. 아울러 필요에 따라 부모가 개입할 수 있음을 자녀와 합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합의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상호 피드백을 통한 지속적인 작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SNS 사용 패턴을 살펴본 후 아이와 함께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거나 차단할지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전 세계가 연결된 SNS의 특성이 자녀의 시각을 넓혀줄 수 있다고 전했다. 아이가 취미와 흥미를 공유하는 친구들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LA 어린이 디지털 미디어 센터’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SNS의 ‘좋아요’ 문화에 익숙한 아동일수록 자기중심적이고 명성, 이미지 등에 사로잡히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셰리 터클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심리학과 교수는 “자녀에게 SNS를 교육하는 것은 이제 육아의 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득과 실 중 어느 쪽이 더 클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의 SNS 사용에 부모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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