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영국 왕위계승 서열 5위 해리 왕자와 약혼자인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을 표적으로 한 인종주의 테러가 발생해 영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런던 세인트제임스궁에서 해리 왕자 커플 앞으로 보내진 소포를 입수했는데, 이 안에는 인종차별적 메시지가 동봉된 흰색 가루로 된 물질이 있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 대테러담당자들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물질 자체는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흰색 가루 형태로 된 탄저균을 우편물에 실어 보내는 ‘백색 가루’ 테러를 연상시키는 데다 인종 혐오 메시지가 담긴 편지와 함께 왔기 때문에 경찰은 이를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체포된 혐의자는 없는 상태다.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지난해 11월 약혼을 발표했고 올해 5월 19일 런던 윈저성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다. 2016년 처음 교제 중인 사실을 공개했을 때 해리 왕자는 성명을 통해 혼혈인 자신의 여자친구를 괴롭히는 황색 저널리즘을 비판하는 강력한 성명을 내기도 했다. 당시 해리 왕자의 언론보좌관인 제이슨 크나우프는 “해리 왕자는 마클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으며 그를 보호하지 못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3일에도 의회에 보내진 꾸러미에서 하얀색 가루가 든 것을 발견한 바 있어 해리 왕자 사건과 연관된 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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