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154. 한 살 혼종견 ‘바다’
바다(1세 추정ㆍ암컷)는 지난 추운 겨울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에 위치한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앞에서 새끼 세 마리와 버려졌습니다. 3개월령으로 추정되는 새끼들은 엄마가 얼마나 정성 들여 키웠는지 다행히도 모두 활발한 성격에 건강했습니다.
카라는 추적 끝에 유기범을 찾아 냈습니다. 알고 보니 바다 가족을 유기한 사람은 처음에는 길에서 떠돌던 3, 4마리의 개를 측은하게 여겨 돌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채 키우다 보니 그 수가 급격히 늘어 순식간에 30마리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소음, 냄새, 개물림 사고 등으로 인해 인근 주민들로부터 항의가 커졌고, 구청에도 수차례 신고를 당한 상황이 되자 더 이상 개들을 감당할 수 없게 되어버렸고 결국 유기로 이어지게 된 겁니다. 사랑으로 시작했지만 학대가 되어버린 애니멀 호더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카라 측의 설명입니다. 카라는 유기범은 법에 의한 처벌을 받도록 신고하고 버려진 개들은 입양을 보내기로 결정, 새끼 강아지들은 다행히도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었고 바다만 남게 되었습니다.
바다는 사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질투심이 있어 다른 개들이 예쁨을 받고 있으면 자기를 예뻐하라고 얼굴을 마구 들이밀며 애교를 피웁니다.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패드에 배변도 잘 가리고 눈치도 매우 빠릅니다. 집안에 혼자 있으면 불리불안 증세를 보이지만 집에 다른 개 친구가 있으면 문제 없이 잘 지낸다고 합니다.
30마리와 함께 좁은 공간에서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하고 사랑 받지 못한 바다에게 온전히 사랑해주고 보듬어줄 가족이 생기길 바랍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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