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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올림픽 막바지인데, 수호랑 인기는 고공행진

입력
2018.02.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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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점 롯데몰내 위치한 평창 공식스토어/사진=김의기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17일 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25일)이 다가오지만 평창 마스코트 ‘수호랑’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21일 김포공항점 롯데몰내에 위치한 평창 스토어에는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붐볐다. 스토어 내에는 평창올림픽에서 맹활약 중인 수호랑과 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 인형부터 잡화, 키즈, 의류, 문구, 기념품 등 약 40여 종의 올림픽 관련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손길을 끈 것은 단연 수호랑 인형이다. 약 40cm 크기의 수호랑 인형의 가격은 비교적 고가인 3만5000원이지만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이날도 수호랑 인형은 이미 매진된 뒤 반다비 인형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판매점원은 “수호랑 인형의 경우 아침에 입고돼 진열해 놓으면 오전 내로 다 팔려 나간다. 설 연휴 기간 때는 3일 동안 물건(수호랑)이 들어오지 않아 애를 잔뜩 먹었다. 대회 끝 무렵이라 손님이 줄어들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반대다”며 웃었다.

지난 10일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임효준(22ㆍ한체대)이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뒤 베뉴 세리머니에서 어사화 쓴 수호랑 인형을 들어 올렸고 이것이 수호랑 인기몰이의 신호탄이었다. 이후 SNS 상에서 올림픽 티켓 인증과 함께 마치 선수들처럼 수호랑을 들어 올리는 인증샷이 유행을 끌면서 수호랑의 인기도 고공행진 했다. 다만 메달리스트들이 받는 어사화 쓴 수호랑은 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이와 유사한 '장원급제 수호랑'이 판매된다. 이마저도 서울 광화문 스토어나 평창과 강릉 지역의 스토어 등 일부 매장에서만 소량 판매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김포공항점 롯데몰내 위치한 평창 공식스토어, 수호랑은 없고 반다비만 남아있다/사진=김의기기자

이날 스토어를 찾은 손님들은 텅 비어있는 진열대를 본 뒤 허무해 하며 “수호랑은 언제 다시 들어 오느냐. 예약할 수는 없나”며 점원에게 거듭 물었다. 수호랑 뿐만 아니라 고가의 고급 기념품들도 매진 행렬이었다. 개막식이 열린 올림픽 스타디움을 작게 본뜬 크리스탈 조형물은 25만원에 판매됐지만 이 역시 품절돼 재고가 없었다. 또한 일반인 성화 봉송자들에 한해서만 판매되는 75만원 상당의 성화봉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대리 판매가 이뤄지는 진풍경도 낳고 있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평창 마스코트 등 굿즈를 판매하는 공식 스토어는 롯데백화점과 단독 계약을 맺었고 전국 20개 매장에 입점 돼 있는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스토어 매출이 올림픽 개막 후 10일간 매출이 개막 전 10일과 비교해 약 6배 이상 뛰었다”고 말했다. 내달 9일 동계 패럴림픽이 개막하면 반다비가 바통을 이어받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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