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여자 계주 실격 사유 이례적 공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경기 중 중국과 캐나다가 반칙을 저지르는 장면을 공개하며 일각에서 불거진 판정 논란을 일축했다.
ISU는 21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일 여자 계주 결승에서 심판진이 심의한 경기사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더 이상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SU는 이들 국가의 반칙 행위를 사진 3장과 함께 상세히 설명했다.
첫 번째 사진에는 중국 팀 마지막 주자 판커신(25)이 최민정(20)을 팔과 어깨로 미는 모습이 담겼다. ISU는 “중국 선수가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무리하게 파고들며 한국 선수에게 임페딩(밀기) 반칙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ISU는 사진에 빨간 세로선을 넣어 판커신이 최민정을 향해 고의적으로 몸을 기울였음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이례적인 이번 조치는 중국의 판정 불복과 ISU 제소 움직임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에 이어 2위로 들어왔지만 비디오판독 끝에 최종 실격 처리됐다. 경기 후 중국 선수들은 “우리는 경기에서 페널티를 받을만한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공정한 판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ISU는 “계주 경기 규정에는 주자가 아닌 선수들도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캐나다 팀의 사진도 두 장 공개했다. 주자와의 터치를 기다리던 캐나다 킴 부탱(23)이 대기박스를 벗어나, 주행 경로에 캐나다 선수 2명이 들어와 있는 사진이다. 심판진은 부탱이 결승선 앞에서 한국과 중국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고 보고 실격 판정을 내렸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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