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22명 참가했지만
피겨 렴대옥ㆍ김주식 13위가
선수단 중 가장 좋은 성적
22일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 경기가 열린 강원 평창군 용평 알파인 경기장.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응원단 200여명은 북한 선수 최명광과 강성일이 슬로프를 질주하자 두 사람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를 보냈다. 다소 추운 날씨에도 장갑을 끼지 않은 채 연신 박수를 치면서 '달려가자 미래로' 등 북한 대중가요를 불렀다. 이날 야외 응원에는 종이로 만든 눈꽃모양 응원 도구도 처음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성일은 1차 시기 이후 취재진에게 "1등하는 선수들을 따라가기 위해 더 노력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1차 시기에서 비록 51와 52에 그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최명광과 강성일의 완주로 북한 선수단은 평창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역대 최대 규모 선수단을 파견한 북한은 예상대로 노메달에 그쳤다. 북한은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여자 아이스하키 12명을 포함해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이상 각 2명),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이상 각 3명) 등 5개 종목에 총 22명의 선수를 보냈다. 22명의 선수 모두 올림픽 출전권 대회를 거치지 않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받은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 자격으로 참가했다.
북한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피겨 페어 종목에 출전했던 렴대옥-김주식의 13위다. 쇼트프로그램(69.40점)과 프리스케이팅(123.23점)을 합쳐 총점 184.9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 1992년 알베르빌 대회의 18위를 넘어 북한 출전 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선수 3명씩이 참가한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알파인 스키에서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16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프리스타일에 출전했던 한춘경과 박일철은 각각 101위와 107위로 밀렸다. 여자 10㎞ 프리스타일에 나섰던 리영금도 참가 선수 90명 중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 나갔던 김련향은 완주자 54명 중 최하위다. 이날 각각 실격과 전체 43위를 기록한 강성일과 최명광은 앞서 열린 대회전에서도 1,2차 시기를 완주한 75명 가운데 74위와 75위에 머물렀다. 쇼트트랙의 최은성과 정광범도 세계 무대에서의 수준 차는 컸다. 지난 2일 훈련 중 오른쪽 발목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던 쇼트트랙의 최은성은 남자 1,500m 예선에서 7명 중 6위로 탈락했다. 정광범은 20일 남자 500m 예선에서 두 번이나 넘어진 끝에 실격 판정을 받았다.
평창=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ㆍ이상무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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