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SM6에 이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 데뷔한 QM6는 최신 르노삼성 특유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한층 고급스럽고 IT 친화적인 실내 공간, 그리고 완성도 높은 주행 성능 등을 인정 받으며 국내 SUV 시장에서 고유한 영역을 확보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그 존재를 새긴 QM6를 무척 오랜만에 만났다. 과연 QM6는 자유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깔끔한 구성의 QM6
르노삼성 QM6의 보닛 아래에는 출력과 효율성을 모두 추구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해 시장의 트렌드를 따른다. 최고 출력 177마력과 38.7kg.m의 토크를 내는 4기통 2.0L dCi 디젤 엔진을 장착했으며 자트코에서 공급하는 엑스트로닉 CVT와 닛산의 올모드 4X4-i로 네 바퀴를 굴린다. 이를 통해 11.7km/L(도심 11.1km/L 고속 12.4km/L, 19인치 휠 기준)의 공인 연비를 달성했다.
다만 이번 자유로 연비 측정에서는 윈터 타이어인 금호타이어 윈터크래프트가 장착되어 있어 QM6에게 상당히 불리한 조건에서 진행이 되었다.
여유롭게 자유로를 달리다
자유로의 주행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도로 위에는 약간의 차량들이 있었지만 그로 인해 주행의 불편함이 있거나 흐름이 느려지는 일은 없었고, QM6는 디젤 엔진 특유의 풍부한 토크감을 앞세워 90km/h까지 여유롭게 가속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일산 등을 지나며 도로 위의 교통량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그 덕에 QM6는 여유롭게 자유로를 내달렸다. 저속에서는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느껴진 것에 반해 90km/h로 정속 주행을 하기 시작하니 꽤나 고요한 움직임을 계속 이어가 마음에 들었다.
솔직히 말해 QM6의 정숙성은 ‘디젤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범위 내에서 나름대로의 정숙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자랑한다. 실제 아이들링 시에는 디젤의 존재감을 적지 않게 드러내는 편이지만 막상 주행 상황에서는 만족스러운 정숙성과 차음성을 과시한다.
한편 출판단지 부근의 휴게소를 지날 무렵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에서 중간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간 지점이라 할 수 있는 23.4km의 주행 기록이 계측되었고 87km/h의 평균 속도, 그리고 14.9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윈터 타이어 때문에 제 효율성이 드러나지 않는 점도 있겠지만 유독 QM6가 정속 주행에서 그 효율성이 아쉬운 건 차량의 특성인 것 같다.
한편 변속기에 대해서는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CVT에 대해 늘 불신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자트코의 CVT에서는 그런 걱정은 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자유로는 통상 90km/h의 제한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구간인데 이 도로 위에서 QM6의 변속기가 보여준 매력은 상당히 좋았다. 출력의 전달 등과 같은 주행 부분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으며 기어비 조율이 무척 부드럽게 전개되는 점 등은 운전자의 기분을 달래기 좋았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도로 위의, 그리고 머리를 지나는 표지판에는 자유로의 끝을 알리는 판문점이 보이기 시작하고 주변의 차량도 이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니 저 멀리 자유로의 끝, 통일대교가 눈 앞에 들어왔다. 평소와 같이 자유로의 끝에서 차량을 돌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를 확인했다.
성숙한 드라이빙을 자랑하는 QM6
자유로를 주행하며 느낄 수 있던 점은 역시 차량의 셋업이 상당히 여유롭다는 점이다. 다양한 노면과 그 노면의 변화에 따른 하체의 반응이 상당히 능숙한 반응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시트의 형상이나 차체의 전체적인 밸런스 등도 상당히 우수하여 패밀리 SUV로서는 우수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와 함께 인상적인 점이 있었다면 역시 사운드 시스템이다. QM6, 그리고 르노삼성 차량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의 여유로운 음향 경험을 느낄 수 있었다.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프리미엄 SUV’를 지향하는 QM6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단순한 사운드의 표현력 외에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더해진 점은 무척 매력적이다.
아쉬움이 남는 QM6의 연비
자유로의 주행을 모두 마치고 트립 컴퓨터의 기록을 확인했다. 디스플레이는 52.1km의 주행 거리가 측정되었고 평균 속도는 87km/h로 계측되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평균 연비는 15.4km/L로 공인 연비 그리고 디젤 파워트레인 등을 고려하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게다가 평소 QM6를 주행하며 확인했던 효율성에 비하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솔직히 말해 이번 주행은 QM6에게 그리 유리한 환경은 아니었다. 디젤 파워트레인이라는 강점은 있지만 AWD 시스템과 윈터타이어 탑재라는 악재 속에서 진행되었다. 하지만 AWD는 요새의 트렌드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윈터타이어로 인한 저하는 그리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실 주행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자유로 연비 주행과 같은 상황에서 조금 더 우수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는 QM6가 되었으면 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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