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대외협력비 자료 확보
김필건 전 회장 수억원 별도 관리
정치권 로비에 사용한 정황 포착

경찰이 대한한의사협회가 정치권 로비 명목으로 수억원대 협회 회비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21일 협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한의협 회관과 김필건 전 협회장 자택, 협회 관계자가 운영하는 한의원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압수물에는 2013년부터 3년여 간 협회 대외협력비 지출 자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회장 등이 이 기간 회비 수억원을 ‘활동비’ 명목으로 따로 관리하면서 이 중 상당액을 접대비 등 정치권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전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횡령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활동비의 정확한 사용처를 확인하는 한편, 김 전 회장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다. 김 전 회장은 협회 내부 갈등으로 지난해 10월 해임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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