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국은주 의원
소아마비 불구 의정활동 활발
“장애인들 앞에 놓인 공연ㆍ전시의 문턱을 걷어내야 합니다. 장애인들도 마음껏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어야 건강한 사회입니다.”
경기도가 올해 처음 ‘장애인 문화예술진흥사업’을 시행하게 된 것은 한 도의원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국은주(54ㆍ한국당ㆍ의정부3) 경기도의원이다.
지난해 3월 ‘장애인 문화예술 기반 개선’을 촉구한 국 의원의 제안을 남경필 도지사가 수용해 관련 ‘태스크포스(TF)’가 출범했고, 정책으로 이어졌다. 이 사업은 장애인의 문화 예술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창작활동까지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일 의정부시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만난 국 의원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그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정치에 뛰어들었고, 초심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84년 보건복지부 첫 장애인 채용에 합격한 장애인 공채 1호라는 보기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어릴 적 앓게 된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를 온전하게 쓸 수 없는 장애가 있다.
“장애인들을 위해 앞장서 달라”는 주변 요구에 2010년 복지부에서 나와 한차례 의정부시의원을 지냈다. 이후 2014년 낙선의 시련을 딛고 2015년 하반기 재보궐선거에서 당선, 당당히 도의회로 입성했다. 경기도의원 128명 중 유일한 여성 장애인이다.
26년 보건복지부 공직생활을 통해 사회복지 행정 이론으로 무장된 그였지만 정치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는 “제가 당선되자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하는 선입견과 우려가 팽배했다”며 “더 강해져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로지 노력 하나로 이런 편견과 장벽을 깼다. 불편함 몸이지만, 한 시간 넘게 걸어 다녀야 하는 현장 방문 일정을 홀로 다 치르는가 하면 의정활동 분야에서도 동료 의원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냈다.
경기지역 여성근로자의 권리보호를 강화한 조례, 기관들의 국제교류 활동 기반을 마련한 조례 등은 그가 발로 뛰며 일군 결과물들이다. 시ㆍ도의원 재직 기간 중 전국시도의장협의회 의정대상 등 6번의 의정 수상실적은 그의 부단한 노력을 잘 보여 준다.
국 의원은 “나의 부족한 것을 99%의 노력으로 채우니 편견과 우려가 말끔히 사라졌다”며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 장애인을 위해 앞장서는 정치인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장애인 누구나 세상 밖으로 나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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