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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점’ 자기토바 “내 베스트 아냐, 더 잘 탈 수 있다” 압도적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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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점’ 자기토바 “내 베스트 아냐, 더 잘 탈 수 있다” 압도적 자신감

입력
2018.02.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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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자기토바(왼쪽)와 메드베데바/사진=알리나 자기토바 인스타그램

“자기토바 자기토바 자기토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벌어진 21일 강원도 강릉의 아이스 아레나에 때 아닌 우렁찬 남성들의 연호 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축구장에서나 볼 수 있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관중석 상단에 자리 잡은 수십 명의 러시아 응원단이었다. 러시아를 연상시키는 색깔로 무리를 이룬 이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알리나 자기토바(16ㆍ러시아)의 신들린 연기를 본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열광했다.

러시아 관중뿐이 아니다. 박수가 절로 나올 만한 완벽한 연기였다. 자기토바는 이날 같이 출전한 최연소 국가대표 김하늘(16)보다도 한 달이 늦은 2002년 5월생이지만 실력은 이미 여왕에 근접해 있다. 스스로가 “스위스 시계처럼 정확한 스케이팅을 했다”고 할 만큼 차원이 다른 점프 실력을 이날도 유감없이 뽐냈다. 한 치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점프와 스핀 기술로 선배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9ㆍ러시아)를 따돌리고 세계 최고 점수를 세웠다.

자기토바는 21일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82.92점의 세계 최고점을 작성했다. 기술점수(TES)는 45.30점에 달했고 예술점수(PCS) 37.62점을 보탰다. 같은 그룹에서 먼저 연기한 메드베데바가 81.61점의 쇼트 세계 최고점으로 두 손을 번쩍 들기도 잠시 5그룹 4번째로 나선 자기토바가 곧바로 1.31점을 추월했다.

영화 블랙 스완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자기토바는 첫 번째 과제인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깔끔하게 선보였다. 이후 완벽하게 마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가 압권이었다.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인 곽민정(24)은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많은 선수들이 하지 않는 어려운 점프”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어 자기토바는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 싱글 점프 요소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쇼트+프리 합계 세계 최고 점수 보유자인 메드베데바는 시즌 중반 이후 발목 부상으로 빙판을 떠난 사이 무섭게 치고 올라온 자기토바에 완전히 잠식당하는 모양새다. 자기토바는 메드베데바가 복귀전을 치른 지난달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도 메드베데바를 꺾고 정상에 섰다. 2년 반 만에 메드베데바에게 첫 패를 안기며 파란을 예고했고 그 기세가 평창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는 “자기토바와 메드베데바 그리고 기타 등등”이라는 표현으로 두 선수의 압도적인 기량과 다른 경쟁자들을 대비시켰고 캐나다 신문 토론토 스타는 “러시아 십대들이 여자 싱글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별로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경기 후 자기토바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클린 연기를 펼쳤다는 것에 매우 행복하다. 내 자신에게 정말 감사한다”면서도 “이게 내 베스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더 잘 탈 수 있다. 다음 목표는 물론 프리스케이팅에서의 클린 연기”라고 넘치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2년 연속 세계 선수권자인 메드베데바 천하를 무너뜨리는 만 15세 자기토바의 등장으로 김연아(28ㆍ올댓스포츠) 이후 진정한 피겨 여왕을 가리는 오는 23일 프리스케이팅이 더욱 흥미로워졌다.

강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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