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알파인스키의 양대 산맥 린지 본(34)과 미카엘라 시프린(23ㆍ이상 미국)이 드디어 맞붙는다.
본과 시프린은 22일 강원 정선군 정선알파인센터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알파인스키 복합 경기에서 승부를 겨룬다.
둘은 여자 알파인스키계를 양분하는 스타다. 본은 월드컵 통산 81승으로 여자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활강에서만 42승을 거둔 그는 스피드 전문 선수다. 시프린은 월드컵 통산 41승 중 30승을 회전에서 거둔 기술 종목 전문이다. 하지만 시프린이 이번 시즌 스피드 종목에서도 한 차례 활강 우승을 포함해 여러 번 상위권에 들면서 본의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전 종목 출전을 예고한 시프린은 강력한 다관왕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평창의 날씨가 빅매치를 거듭 무산시켰다. 시프린은 자신의 전공인 회전(12일)과 대회전(13일)이 강풍 때문에 각각 15일과 16일로 미뤄지자 17일 예정됐던 슈퍼대회전을 포기했다. 시프린이 없는 가운데 본은 공동 6위에 그쳤다. 시프린은 21일 오전에 펼쳐지는 활강에 나설 예정이었는데 이번에도 강풍이 발목을 잡았다. 23일로 예정된 복합 경기가 강풍 예보로 22일로 앞당겨지면서 시프린이 활강 출전을 건너뛴 것이다. 결국 이들은 활강과 회전 경기를 한 차례씩 치른 뒤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복합경기에서 단판승부를 펼치게 됐다.
이날 경기는 본의 올림픽 고별무대이기도 하다. 평창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한 본에게는 이제 한 번의 무대만이 남았다. 그는 20일 연습 주행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다음 올림픽에는 99.9%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선=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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