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영화 ‘쿨 러닝’처럼... 장벽을 깨고 올림픽 새 역사 쓰다

입력
2018.02.21 16:57
0 0

자메이카 빅토리안ㆍ러셀

나이지리아 아디군ㆍ오메오가

女봅슬레이 올림픽 첫 출전

순위는 18위ㆍ20위 그쳤지만

경기 후 관중들 박수로 격려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자메이카 여성 봅슬레이팀이 20일 힘차게 트랙을 출발하고 있다. 평창=AP 연합뉴스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자메이카 여성 봅슬레이팀이 20일 힘차게 트랙을 출발하고 있다. 평창=AP 연합뉴스

20일 오후 강원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는 올림픽의 두 가지 역사가 새로 쓰였다.

자메이카 대표 자즈민 펜레이터 빅토리안(33)과 캐리 러셀(28)은 올림픽에 데뷔한 첫 자메이카 여자 봅슬레이 대표. 영화 ‘쿨 러닝’(1993년 개봉)으로 잘 알려진 자메이카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이 1988년 캘거리올림픽에 출전한 지 30년 만이었다. 봅슬레이 이름은 자메이카의 세계적 육상스타 우사인 볼트에서 이름을 딴 ‘쿨 볼트’. 썰매 이름과 달리 이들은 1차 시기에서 51초29, 2차 시기에서 51초50으로 선두인 독일보다 1초53초이나 늦어 20개 참가팀 중 18위에 그쳤지만, 경기 후 스포트라이트는 자메이카팀에 집중됐다.

이들이 올림픽에 데뷔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대회 직전 독일인 코치 산드라 키리아시스가 썰매 대여 비용을 요구하며 팀을 이탈, 출전이 무산될 뻔했기 때문. 다행히 자메이카 맥주회사인 레드스트라이프가 썰매 대여 비용 3만5,000파운드(약 5,200만원)를 후원해 줘 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자랐지만 자메이카 아버지를 둔 빅토리안은 투원반ㆍ투포환 선수 출신으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미국 봅슬레이 대표로 출전했다. 러셀은 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자메이카 육상 국가대표 출신. 경기 후 러셀은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고 소감을 말했고, 빅토리안은 “우리는 자메이카에서 온 첫 여성팀”이라며 “장벽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도 새 역사를 썼다. 육상 선수 출신인 세운 아디군(31), 아쿠오마 오메오가(26)로 이뤄진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남녀를 통틀어 아프리카 최초로 올림픽 봅슬레이에 출전한 팀. 이들 역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출전 비용을 마련했다. 비록 1,2차 기록 합계 최하위(20위)에 그쳤지만, 관중들은 박수갈채로 이들을 격려했다. 아디군은 경기 후 “순위로만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홀로 서고 노력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나이지리아 봅슬레이 대표 세운 아디군(오른쪽)과 아쿠오마 오메오가가 20일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 AFP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봅슬레이 대표 세운 아디군(오른쪽)과 아쿠오마 오메오가가 20일 경기를 마친 뒤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평창= AFP 연합뉴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