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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로 불러 신체 만져” 조민기 오리발 대응에 제자들 폭로 줄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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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로 불러 신체 만져” 조민기 오리발 대응에 제자들 폭로 줄 이어

입력
2018.02.21 15:5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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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씨.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제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배우 조민기씨. 윌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조민기(53)씨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는 청주대 제자들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청주대 홈페이지 ‘청대인게시판’에는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A씨가 ‘조민기 교수 성추행에 대한 피해 사실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실명을 밝힌 A씨는 “저 역시 수년 간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 중 한 명”이라며 “조민기 교수는 교내 워크숍이나 오디션에 관한 대화를 나누자며 학교 근처에 있던 본인의 오피스텔로 학생들을 불러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피해자들이 수두룩한데도 조민기 교수측에서 발표한 ‘전혀 사실무근이며 법적으로 강경 대응하겠다’는 글을 보니 어이가 없고 너무 화가 난다. 선뜻 용기내서 자신의 상처를 세상에 드러낸 친구들이 있으니 저 또한 더 이상 조용히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썼다.

앞서 연극배우 송하늘씨도 페이스북에서 “조민기 교수가 내놓은 공식입장을 듣고 분노를 도저히 견딜 수 없다”며 “저와 제 친구들, 선후배들이 당한 일은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인 송씨는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불러 저를 억지로 침대에 눕게 했고 배 위에 올라타 얼굴에 로션을 발랐다”며 “술을 마시게 한 뒤 신체를 만져 성적 수치심을 느꼈지만, 성공한 배우이자 예술계의 왕이었던 그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조씨의 성추행 의혹은 20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글이 게시되면서 불거졌다. 익명의 게시글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 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폭로했다.

파문이 커지자 충북지방경찰청은 21일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성추행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했던 청주대의 협조를 받아 조사 내용을 분석한 뒤 필요하면 피해자의 관련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게시글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성추행 의혹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며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거나 피해자의 수사 의뢰가 들어오면 절차를 밟아 즉시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날 소속사를 통해 “명백한 루머”이며 “피해자도 없다”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던 조씨는 잇따른 제자들의 폭로에 한 발 물러섰다.

조씨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21일 공식입장을 내고 “지속해서 이어지는 조민기에 대한 성추행 관련 증언들에 대해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더욱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씨는 성추행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자 24일 첫 방송 예정이었던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했다.

청주=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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