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양태규 전 덕진경찰서장 논어 평론서 발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양태규 전 덕진경찰서장 논어 평론서 발간

입력
2018.02.21 15:43
0 0

‘곡부에서 온 편지’ 3권 펴내

경문 주제 170개 재배치ㆍ체계화

입문자 이해 높여 새 지평 열어

논어 평론서 ‘곡부에서 온 편지’ 3권을 펴낸 양태규씨.
논어 평론서 ‘곡부에서 온 편지’ 3권을 펴낸 양태규씨.

“무질서하게 나열된 논어의 경문을 주제별로 체계화해보고 싶었습니다.” 경찰서장 출신의 작가 양태규(63)씨가 논어 평론서 ‘곡부에서 온 편지’(도서출판 씨앤씨월드) 3권을 발간했다. 30여년간 경찰에 봉직하다 뒤늦게 등단한 저자는 전문가도 함부로 손대지 못한 논어를 체계적으로 풀어 썼다. 논어에 자주 등장하는 주제 170여항목을 재배치해 논어에 입문하는 초학자의 이해 편의를 높여 논어에 대한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양씨는 5년간의 집필과정에서 논어의 주인 공자(孔子)의 고향인 중국 산둥(山東)성 취푸(曲阜)를 직접 방문해 시내를 돌며 성인의 발자취와 후손들이 살았던 주거 공간, 유물 등 흔적을 찾아 책에 담았다. 양씨는 “공자가 태어난 곳을 돌아보면서 그의 가르침과 사상을 이해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논어를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고 말했다.

1권엔 공자가 누구인지 상세히 설명하고 그의 충실한 제자들과 인(仁)사상이 유학을 잉태한 다음 동양을 넘어 전 세계적 학문으로 발전한 과정을 서술했다. 2권에서는 나를 지켜내는 수신(修身)을 중심으로 화락(和樂)과 변화를 통한 최고선(最高善)에 대해 기술했다. 3권에는 내성외왕(內聖外王)의 군주가 평천하를 이상으로 하면서 덕치의 달인과 그의 현신(賢臣)들, 혼란을 자초한 망군(亡君)들을 예로 들면서 현군의 지혜인 덕과 여민동락(與民同樂)이라는 왕도(王道)를 제시했다.

저자는 이번 책을 펴내면서 “산(논어)을 오르다가 되돌아왔을 때의 패배감과 고통, 절망감은 늘 애절함이 돼 수 없는 시도 끝에 또 도전하는 만용을 부렸다”며 “충효와 어짊 등으로 무장된 무질서한 글의 전개나 스마트폰 시대와는 동떨어진 군주정 얘기, 함축성과 상징성으로 대표되는 ‘자왈(子曰)’들이 경서의 초입부터 깔딱 고개를 만들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부족함이 많았지만 보석 같은 글에 매료돼 용기를 냈고 수많은 초학자들에게 논어 경문에 대한 배경과 구조파악, 이해의 편의를 주고자 글을 썼다”며 “공자에 빠져 늘 생각하고 그 속에서 그를 익힘은 큰 기쁨이자 수확이었고 회두청산(回頭靑山)이 바로 이 책이었으면 한다”고 활짝 웃었다.

전북 순창이 고향인 양씨는 동아대 법학과 졸업 후 경찰에 입문해 전북경찰청 수사과장과 익산ㆍ남원ㆍ덕진경찰서장 등을 지낸 수사베테랑이다. 재직 중에는 수사전문서 ‘수사종결론(2004)’ ‘과학수사론(2005)’과 여행서 ‘터키의 유혹 이스탄불의 향기(2008)’ 등 6권의 책을 냈다. 현재 중앙경찰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일선 수사현장에서 치안전문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양태규 전 전주덕진경찰서장이 발간한 논어 평론서 ‘곡부에서 온 편지’ 책 표지.
양태규 전 전주덕진경찰서장이 발간한 논어 평론서 ‘곡부에서 온 편지’ 책 표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