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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큰손, 신혼부부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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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큰손, 신혼부부 잡아라

입력
2018.02.21 14:3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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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액 구매자 22%나 증가

백화점들 대규모 웨딩페어 준비

예비 신혼부부들이 롯데백화점 본점 웨딩센터에서 웨딩 상품과 관련해 상담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예비 신혼부부들이 롯데백화점 본점 웨딩센터에서 웨딩 상품과 관련해 상담받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국내 결혼건수가 줄어드는 반면 평균 결혼 비용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가 백화점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어 봄 결혼 철을 앞두고 백화점마다 예비 신혼부부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이 올해 대규모 웨딩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내달 11일까지 17일간 역대 최대 규모의 ‘롯데 웨딩페어’를 진행한다. 가전ㆍ가구ㆍ시계ㆍ보석 등의 상품군에서 300여개 브랜드가 총 1,200억원에 이르는 물량의 혼수상품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또 내달 1,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문화이벤트형 웨딩박람회인 ‘제1회 롯데웨딩 박람회’도 연다. 830㎡(250평) 규모의 장소에서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신혼여행 등 각 부분에 특화된 파트너사 35개가 참여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혼수 준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웨딩멤버스 가입 고객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000만원 이상 고액 구매자가 전년 대비 약 22% 증가했다. 고액 구매자 증가세는 2015년 15%, 2016년 17%로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웨딩멤버스 고객의 연간 평균 구매액은 560만원대로 백화점 전체 고객 중 상위 10% 고객의 구매금액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일반 고객의 평균 구매액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김대수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가 늘면서 고액의 혼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업계가 웨딩 고객 관리에 힘을 기울이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고객에 비해 재구매율이 높아 충성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016년 롯데 웨딩멤버스 가입 고객의 이듬해 재구매율은 80% 이상으로 전체 고객의 재구매율 평균치인 60%대보다 20%포인트가량 높았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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