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외곽 지역 동(東)구타에서 수백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 '대학살'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18일부터 이날까지 3일간 동구타에 공습과 로켓포 사격을 퍼붓고 있다. 지난 48시간 동안 폭격으로 사망자는 최소 250명, 부상자는 1,200여명에 달한다.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가 58명이나 희생됐다. 이는 2013년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를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을 벌인 이후 최대 인명피해 규모다.

특히 이번 공격으로 주요 의료시설 대부분이 파괴되면서 인명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유엔은 이틀간 동구타 지역의 7개 병원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최소 3개 병원이 운영을 중단했으며 2개 병원만이 간신히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유니셰프는 성명을 통해 "어떤 말로도 아이들의 고통과 우리의 분노를 표현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시리아의 반정부 연합 세력인 시리아국민연합은 이번 사태를 '학살',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2012년 반군 세력의 손에 들어간 동구타에는 주민 40만 명이 거주한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 중인 러시아와 이란, 터키는 지난해 5월 동구타를 '긴장 완화(de-escalation) 지역'으로 설정했으나, 휴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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