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여ㆍ야ㆍ무소속 5명 도전장
전통적 무소속 강세지역 열기 ‘후끈’
경북 영양군은 1월말 현재 1만7,449명으로, 육지에선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자체다. 인구는 적지만 선거열기는 대도시 이상이다. 권영택 현 군수의 3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오랫동안 준비해 온 선량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기 때문이다. 여야와 무소속까지 5명 가량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영양 역시 자유한국당 공천자가 유리하겠지만,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2014년 실시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권영택 군수는 6,358표, 득표율 50.85%로 6,143표를 얻은 무소속 이갑형 후보에게 신승했다. 표차는 215표, 득표율은 1.71%p에 불과했다.
이번 선거도 비슷한 일이 재연되지 말란 법이 없다. 공천결과에 따라 한국당 성향 후보들이 무소속출마 내지 무소속연대로 맞붙을 경우 한국당은 TK텃밭에서 단체장선거에 패배하는 수모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경북 영양군수 출마예상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4년 전 권 군수와 접전 끝에 석패한 이갑형 전 영양경찰서장이 불출마를 결심했다. 이에 따라 김상선 지역위원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당선되면 모든 예산이 주민 복지, 농민들의 소득증대로 연계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군정을 펼치겠다”며 “여당의 프리미엄과 선거 과정에서의 인맥을 최대 활용한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이룩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남천희 경북도의원과 오도창 전 영양부군수, 윤철남 한국당 영양당협 부위원장 3명이 한국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물밑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과열조짐도 보인다. 일부는 공천에 탈락할 경우 지지자들과 집단으로 탈당,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태세여서 무소속 바람이 불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진부군수 경력의 남 도의원은 “영양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인구감소"라며 "출산율 제고, 귀농귀촌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전임 군수의 정책 중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계승, 발전시키겠다"고 피력했다.
오 전 부군수는 “2년 이상 영양부군수 생활을 통해 군민들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며 "37년간 행정경험을 살려 관광객들이 즐겨 찾고 살기 좋은 부자농촌 영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 부위원장은 “가장 우선적으로 인구감소 해결책을 마련하고 농가 소득 증대방안, 군민화합 대책 등을 마련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살기 좋은 영양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홍렬 전 부군수는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행정 경험을 살려 살기 좋은 부자농촌을 만들겠다"며 "영양 전체 면적의 86%나 되는 산을 이용한 다양한 소득원 개발 등 찾아오는 영양, 살기 좋은 영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