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지진 이재민 300여명이 머물고 있는 포항흥해실내체육관에 계속된 지진으로 균열등 위험 요소가 발견됨에 따라 긴급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포항시는 20일 흥해체육관 내 천장 대형스피커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조만간 체육관 내 조명등과 현관출입구의 돌출 부착물도 철거한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해 11월 5.4지진에 이어 지난 11일 4.6지진으로 흥해체육관의 천장 구조물 일부가 부서지고 조명등이 이탈되는 등 위험 요소가 발견되자 임시구호소 이전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재민들의 반발로 체육관내 그물 설치 등 안전장치를 한 후 천장 부착물 등을 제거한 뒤 건물 내ㆍ외벽 구조진단을 실시하기로 했다.
포항흥해실내체육관은 연면적 2,780여㎡인 2층 건물로 2003년 4월 준공했다. 당시 '6층 이상 또는 연면적 1만㎡ 이상'인 내진 설계 의무 기준에 못 미쳐 당연히 내진 설계를 하지 않았다.
포항시 관계자는 “계속된 지진으로 체육관의 건물 옥상 외벽 패널이 분리됐고 내부 천장을 받쳐주는 철제 구조물 일부가 휘어졌다”며 “구호소를 이전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이재민들이 불편 등을 호소해 일단 위험물 제거부터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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