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한 달여 앞두고 외박을 나온 의경이 뺑소니 사고를 목격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보해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20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한 도로에서 쏘나타 승용차가 초등학생 A(12)군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운전자 이모(80)씨는 그대로 차량을 몰고 달아났다.
외박을 나와 운전 중에 이 장면을 목격한 부산 동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소속 김도현(25) 수경은 곧바로 자신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보했다.
영상을 토대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추적해 운전자 이씨를 붙잡았다. A군은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경은 “뺑소니 차량을 추격하기에는 늦어 블랙박스 영상이라도 신속히 제보하면 검거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면서 “의무경찰에 복무하면서 시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 수경은 경찰이 꿈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 혐의로 이씨를 입건했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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