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러화 약세에 따른 저가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큰 폭으로 늘었던 달러화 예금 규모가 4개월 만에 감소했다. 다만 개인들의 달러화 예금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1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00억8,000만달러로, 전월(707억9,000만달러)보다 7억1,000달러(1.0%) 감소했다. 지난해 9월 말 546억5,000만달러였던 달러화 예금 잔액은 연말 707억9,000만달러까지 급증하다가 넉달 만에 감소했다. 외화예금의 85.6%(1월 말 기준)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 규모가 줄어들면서 전체 외화예금 잔액도 전월 830억3,000만달러에서 819억달러로 동반 감소했다.
기업은 지난해 12월 말 576억달러였던 달러화 예금 잔액을 1월 말 567억3,000만달러로 8억7,000만달러(1.5%) 줄었다. 성광진 한은 국제국 차장은 “기업이 지난해 하반기에 사들였던 달러화를 처분한 영향이 컸고, 시설 투자자금 지급도 다소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며 달러 약세 흐름의 강세 전환 전망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은 오히려 지난해 연말 131억9,000만달러였던 달러화 예금 잔액을 133억5,000만달러로 1억6,000만달러(1.2%) 늘렸다. 4개월 연속 증가로, 지난해 9월 말(96억8,000만달러)와 비교하면 넉달 새 38% 가까이 늘린 셈이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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