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 적용
지난해 11월 인천 월미도 한 놀이공원에서 20대 남녀가 운행 중인 놀이기구에서 떨어져 다친 사고는 ‘정비 불량’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 부인 등 놀이공원 관계자 3명을 형사 입건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월미테마파크 대표 A(62ㆍ여)씨와 안전관리자 B(49)씨, 현장책임자 C(43)씨 등 모두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중구 북성동 월미테마파크에 있는 놀이기구 크레이지크라운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아 D(22)씨와 E(21ㆍ여)씨 등 이용객 2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 등 2명은 지난해 11월 26일 오후 5시 53분쯤 월미테마파크에서 크레이지크라운을 타다가 약 3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어깨, 다리 등을 다쳤다. 당시 경찰과 소방당국 조사에서 놀이기구에 있는 볼트 3개 중 2개가 제대로 조여지지 않아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진 것으로 드러났다.
월미테마파크는 2009년 문을 열었으며 김 중구청장 부인인 A씨가 계속 대표를 맡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말 사고 원인이 기계 결함이 아닌 정비 불량이라는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 받고 A씨 등 3명을 지난 14일 소환해 조사했다”라며 “이르면 오는 주말 A씨 등 3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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