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대통령은 링컨… 오바마 4년 전 18위서 8위로 상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치학자들이 뽑은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고의 대통령으로는 에이브러햄 링컨(16대)이 선정됐다.
브랜던 로팅하우스 휴스턴대 교수와 저스틴 본 보이시주립대 교수는 19일(현지시간) ‘대통령의 날’을 맞아 미 정치학회(APSC) 소속 대통령ㆍ행정 분과 회원 1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대통령 평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조사된 것으로 가장 최근 조사는 4년 전인 2014년에 실시됐다.
100점 만점의 항목별 조사 결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평균 12.34점을 얻는 데 그쳐 최하위인 44위를 기록했다. 그는 심지어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회원들이 꼽은 순위에서도 44명의 대통령 중 40위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국정운영 전반 ▦입법 성과 ▦외교 리더십 ▦제도 규범 구현 ▦대중 소통 등 5대 분야에 대한 A~F 학점 방식의 평가에서 3개 분야에서 F(낙제), 2개 분야에서 D를 받았다.
2014년 조사 당시 현역 대통령이던 버락 오바마를 18위로 꼽았던 정치학자들은 이번 조사에서는 그를 8번째로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았다. 로널드 레이건도 13위에서 9위로 순위가 뛰어올랐고 빌 클린턴은 8위에서 13위로 하락했다.
정치학자들이 꼽은 ‘톱7’ 대통령의 순위는 4년 전과 동일했다.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이 평균 95.03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뉴딜정책’의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어 시어도어 루스벨트, 토머스 제퍼슨,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순이었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 지지 혹은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회원들은 조지 워싱턴에, 민주당 지지 혹은 무당파 회원들은 링컨에 최고점을 줬다.
미국은 매년 2월 셋째 주 월요일을 대통령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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