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한파가 거세게 몰아치는 1월, 기아자동차의 중형 SUV ‘더 뉴 쏘렌토’를 끌고 자유로를 달렸다.
더 뉴 쏘렌토는 지난 7월 출시된 쏘렌토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로서 외장과 내장, 그리고 파워트레인 등 다양한 요소를 대거 변경해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한 차량이다. 특히 효율성을 개선하는 8단 변속기의 탑재는 단순히 페이스 리프트로 치부하기엔 아쉬울 정도의 큰 변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8단 변속기를 탑재한 더 뉴 쏘렌토는 자유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8단 변속기를 더한 더 뉴 쏘렌토의 파워트레인
본격적인 자유로의 주행에 앞서 더 뉴 쏘렌토의 파워트레인을 점검했다.
보닛 아래에 자리한 2.2L E-VGT 디젤 엔진은 202마력과 45.0kg.m의 토크를 낸다. 수치로만 본다면 분명 수준급의 출력일 것이다. 여기에 새롭게 제작된 8단 자동 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한다. 한편 공인 연비는 11.6km/L다. (19인치&복합 기준, 도심: 10.5km/L 고속 13.2km/L)
정체로 시작된 자유로 주행
평소와 같이 강서에서 가양대교를 건넌 후 자유로에 합류하며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출근 시간이랑 겹쳐서 그랬을까? 자유로 진입과 동시에 정체 구간을 만나게 되었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아주 극심한 정도는 아니라 낮은 속도로 계속 이동은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점이다. 다만 이러한 정체가 생각보다 제법 길게, 행주대교 북단을 지날 때까지도 이어지는 바람에 전체적인 주행의 흐름 등에서 문제가 생겼다.
제대로 된 수치 산출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던 찰나 눈 앞의 시야가 밝아지며 속도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감성을 뽐내다
개인적으로 국내 SUV 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차량을 꼽으라면 큰 고민 없이 쏘렌토를 택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도심형 SUV로서 갖춰야 할 존재감이나 디자인 적인 완성도도 우수하고 싼타페와는 달리 조금 더 여유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의 더 뉴 쏘렌토 역시 ‘쏘렌토다움’을 전하며 여전히 매력적인 느낌이었다.
디젤 엔진의 존재감이 제법 느껴지는 편이지만 날이 추운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고 또 2.2L라는 배기량이 세금 부분에서는 다소 불리하겠지만 그 출력이나 엑셀레이터 조작 상황에서의 반응도 상당히 매끄럽고 우수해 여전히 만족스러운 감성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10여 분을 달린 후 트립 컴퓨터를 잠시 살펴보았다.
대략 50km를 달리는 자유로 주행의 절반 정도가 흐른 상황이었는데 23.5km의 주행 거리와 19.5km/L의 우수한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라면 트립 컴퓨터의 오차로 이 수치에 대한 확신이 떨어졌겠지만 최근 그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이 수치에 대해 충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자유로의 정체는 점점 풀려갔다.
일산을 지나 도로 위의 표지판에 임진각이 써 있을 무렵에는 도로의 차량이 많이 줄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 뉴 쏘렌토는 길게 뻗은 도로를 내달리며 자신의 존재감이나 경쟁력을 어필하는 모습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차가운 바람이 몰아 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상위 트림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풍절음을 조금 더 차단할 수 있는 요소들이 더해졌으면 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저 멀리 자유로의 끝, 통일교가 눈에 들어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유턴과 함께 도로 한 켠에 더 뉴 쏘렌토를 세웠다. 그리고는 계기판의 수치들을 다시 확인했다. 총 38분의 주행 시간 동안 더 뉴 쏘렌토는 50.2km를 달렸음을 기록했다. 그리고 평균 연비는 리터 당 19.1km/L가 기록되어 공인 고속 연비 13.2km/L를 크게 앞지르며 만족할 성과를 보여줬다.
육중한 체격이나 7인승 모델로 공차 중량이 상당한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더 만족하게 된다.
8단 변속기의 이점은 확실했다.
8단 변속기의 적용을 비롯해 다양한 변화를 선보인 더 뉴 쏘렌토는 과거의 쏘렌토가 그랬던 것처럼 무척 매력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연출했다. 물론 쏘렌토만으로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차량의 완성도나 주행 성능 그리고 효율성 부분에서도 결코 빠지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점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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