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구청장 시장출마로 무주공산
자천타천 10여명 물망… 핫플레이스
‘한국당공천=당선’ 통할지 미지수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구. 그 만큼 뜨거운 곳이다. 이진훈 전 구청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12일 퇴임하면서 출마예상자들의 발길도 더욱 분주해졌다. 자유한국당은 텃밭을 절대 내줄 수 없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도 2016년 31년 만에 정통 야당후보인 김부겸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여세를 몰아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바른미래당도 후보자를 낼 것으로 보여 전국에서 가장 ‘핫’한 기초단체장선거구의 하나가 될 전망이다.
무주공산인 만큼 10여 명의 출마예상자들이 준비 중이다. 한국당이 6, 7명, 민주당도 3명 가량이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에선 4차례나 국회의원에 출마하며 얼굴을 알려온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초선의 강민구 수성구의원, 교통봉사로 유명한 김희섭 수성구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구 수성구청장 출마예상자
남칠우 부위원장은 지난 8일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수성구민이 김부겸을 선택함으로써 대구의 자존심을 세웠으니 김부겸의 기적을 이어 남칠우의 기적을 이루겠다”며 ▦명품 교육 ▦명품 복지 ▦품격 있는 수성 등의 비전을 제시했다.
강민구 의원은 “특정 정당이 몰표하면서 대구 발전이 안됐다”며 “적극 지지층인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성구를 역동적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며 신선함을 앞세우고 있다.
7년 째 중앙초교 앞 교통봉사로 호평을 얻고 있는 김희섭 수성구의원도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국당에선 김대권 전 수성부구청장, 김대현 대구교통연수원장, 남상석 한국당 대구시당 안보위원장, 박민호 수성구의장, 오철환 대구시의원, 정순천 전 대구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TK지역은 한국당 공천이 곧 당선인 곳이 많지만 수성구는 사정이 다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천과정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입지뿐 아니라 본선경쟁력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김문수 수성갑 당협위원장과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주호영 의원의 복심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7일 퇴임한 김대권 전 수성구 부구청장은 고시출신이라는 엘리트 이미지와 직전 부구청장 프리미엄에 기대를 건다. “수성구의 ‘행복가이드’가 되어 주민들과 더 나은 발걸음을 내딛고 싶다”는 그는 ▦소통과 공감을 통한 주민행복 등 6가지 미래과제를 제시했다.
남상석 안보위원장은 “수성구는 세계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구민이 행복한 수성 ▦대한민국 교육ㆍ문화 대표 수성 건설을 위한 10대 전략을 발표했다.
오철환 시의원은 수성구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며 “비판적 사고와 미래에 대한 비전, 통찰력으로 명품 인자 수성을 완성하겠다”고 자신했다.
유일한 여성인 정 전 의원은 “당당한 엄마 정치인으로서 대구가 보수의 자존심을 잃는 것을 손 놓고 볼 수 없다”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박민호 수성구의회 의장도 3선 의정활동을 무기로 잰걸음을 딛고 있다. 문화가 융성한 도시, 구민이 건강한 도시, 생활이 안전한 도시를 3대 중점 목표로 내세웠다.
김대현 원장은 “수성구는 대구 대표 자치구인 만큼 신선하면서 젊고 최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고심 중이다.
바른미래당에선 정용 대구시의원과 김경동 수성구갑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위해 수성구를 누비고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만큼 공천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일단은 자유한국당이 우세하겠지만, 무소속 출마 등의 변수에 따라 뜻밖의 결과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