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통계 사이트 집계 결과
글로벌 허브공항 44곳 중 44위
인천국제공항에서 정시에 출발하는 항공기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은 전 세계 주요 공항 가운데 정시 출발률 ‘꼴찌’라는 오명을 썼다.
19일 미국 항공통계 전문 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www.flightstats.com)’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 평균 정시 출발률은 50.0%로, 세계 허브공항 44곳 중 최하위(44위)에 머물렀다. 44개 공항 평균 정시 출발률은 인천공항보다 28.2%P 높은 78.2%로 조사됐다.
플라이트스탯츠는 예정된 출발시간보다 15분 이상 늦게 떠난 항공편 비율을 집계해 정시 출발률을 산출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2대 중 1대는 최소 15분 이상 늦게 이륙한 셈이다.
44개 공항 중 미국 시애틀공항이 88.5%로 항공기가 제때 출발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2~5위는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87.1%), 미국 휴스턴공항(85.2%), 미국 라스베이거스공항(84.5%), 이탈리아 로마공항(84.3%)이 각각 차지했다. 미국 댈러스공항(84.1%)과 터키 이스탄불공항(84.0%), 스페인 바르셀로나공항(83.9%), 스페인 마드리드공항(83.5%), 독일 뮌헨공항(83.5%) 등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공항은 인근 항로 교통량 급증과 안개, 폭설 등 겨울철 기상 악화, 제2여객터미널 개장 초기 혼란 등 여파로 낮은 정시 출발률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공항은 2터미널 개장 첫날인 지난달 18일 홍콩행 대한항공 KE603편이 탑승권 정보를 확인하는 장비인 ‘보딩패스 리더기’ 장애로 약 53분 늦게 출발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44개 공항 중 평균 출발 지연 시간이 가장 긴 곳은 미국 뉴욕 JFK공항이었다. 이 공항에서 항공기가 늦게 출발할 경우 승객들은 평균 1시간 30분 가까이를 기다려야 했다. 인천공항 퍙균 출발 지연 시간은 약 44분이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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