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신설 늦어져 1학기 교실 빌려
초교 학부모 “학교폭력 노출 우려”반발 1인 시위
충남 아산의 모산중학교 신축공사 늦어지면서 이 학교 신입생이 인근 배방초등학교에 임시 배치되자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 아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배방읍 일대 중학생 수 증가에 따라 다음 달 초 개교를 목표로 공수리에 40학급 규모의 모산중학교를 신설 중이다.
그러나 신축공사가 차질을 빚으면서 모산중 개교 일정을 1학기 늦추기로 했다.
당초 모산중은 배방읍 공수리 1만8,561㎡ 터에 40학급 규모로 2018년 3월 개교예정이었다.
그러나 진입로 변경, 토지매입 문제, 터파기 공사 도중 암반이 나와 설계변경과 기상악화 등으로 공사 중단일수가 많아져 예정보다 수개월 늦은 지난해 4월 착공, 올 9월초 개교예정이다.
이에 따라 아산교육지원청은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모산중에 배정된 신입생 218명(8학급)을 인근 배방초교 빈 교실에서 수용하기로 했다.
일대 중학교가 포화상태다 보니 부득이하게 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하지만 배방초교 학부모들은 초등학생과 중학생과 한 곳에서 생활할 경우 학교폭력 노출과 급식실 이용 불편 등이 우려된다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해 11월 아산교육지원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중학생들과 한울타리에서 생활하다 보면 학교폭력에 노출되고 같은 운동장과 급식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불편이 매우 클 것”이라며 배방초교 임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학부모 이모(37)씨는 “인근 중학생들이 초등학교에 와서 아이들에게 BB탄 총을 쏘는 등 학교폭력에 노출돼 있다”며 “"중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는 배방초 학생들은 정신적ㆍ신체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배치 수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초등학생과 중학생과 접촉하지 않도록 생활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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