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가락 뚝’ 美전시 병마용에 전문가 파견

관광객이 엄지손가락 잘라 가져가…보상금 청구절차 개시

지난달 8일 중국 국빈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짓 마크롱(왼쪽) 여사가 산시성 시안을 찾아 진시황의 병마용을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서 전시 중인 중국 병마용 손가락이 잘려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중국 측이 복구 전문가팀을 미국에 파견할 예정이다. 또 강력한 처벌과 배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19일 중국 베이징칭녠바오 등에 따르면 전날 산시성문물교류센터는 이미 미국 박물관 측에 서한을 보내 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복구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 전문가는 장기간 병마용 복구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지난 12월21일이다. 미국 필라델피아주 프랭클린 인스티튜트 박물관에서 특별 전시중이던 병마용의 왼손 엄지손가락이 도난 당한 것. 박물관은 지난 1월8일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미 연방수사국(FBI)에 신고했다. FBI는 며칠뒤 범인 마이클 로하나(24)를 체포했다.

그는 병마용과 셀카를 찍는 척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부러뜨려 가져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이 중국내 알려진 이후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산시성문물교류센터 측은 지금까지 40여년간 260여차례 해외 전시를 진행했지만 병마용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중국 측은 보상금 청구 절차를 시작했다. 보상금에는 문화재 훼손에 대한 손실 및 복구 비용 등이 포함된다.

FBI 추산, 병마용의 개당 450만 달러(약 48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배상금은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