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더러운 욕망 참지 못해…어떠한 벌도 받겠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공개 사과했다.
이 전 감독은 19일 오전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극단 후배들에게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매번 약속했는데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떠한 벌도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 숫자는 모르겠다.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며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때도 있었다. 어떤 때는 죄의식이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번 성추행 논란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미투'(metoo, 나도 같은 경험을 당했다는 뜻) 운동에 동참하면서 촉발됐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10년 전 연극 '오구' 지방 공연 당시 여관에서 이 전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적었다.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한 A씨 역시 17일 연극·뮤지컬 커뮤니티 갤러리에 이 전 감독으로부터 2001~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졌다.
이 전 감독은 성추행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강제가 아니었다. 폭력적이고 물리적인 방법으로 성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법적 절차에 따라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소시효가 지났다면 다른 방법을 통해 심판을 받겠다. 법적 절차가 진행되면 성실히 수사에 임할 것"이라며 "직접 사과할 용의도 있다. 피해자의 아픔을 수용하고 그들의 말을 믿는다. 나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전 감독은 예술감독직 등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밝힌 상태. 연극 '수업'과 '노숙의 시' 등 연출을 모두 취소했다. 한국극작가협회는 이 전 감독을 회원에서 제명했으며, 한국여성연극협회는 성명까지 냈다. 아울러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한다'는 청원이 올라오며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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