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린지 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한국은 전통적으로 설상 종목에 취약하다. 그러나 설상 종목은 사실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다. 대회 금메달의 약 절반 이상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설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스키라고 해도 무방하다. 스키의 세계는 생각보다 방대하다. 스키는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프리스타일 스키, 스키점프, 스노보드, 노르딕복합의 6개 세부종목으로 분류된다.
세부종목이 많은 만큼 구분법도 꽤나 복잡하다. 대체로 비슷해 보이지만 스키는 각 종목의 특성에 따라 길이나 모양, 소재 등이 다양하다. 단순히 양 발에 각각 길쭉한 플레이트와 부츠가 결합해 신는 형태만 있는 게 아닌 것이다.
알파인스키는 활강과 회전 종목으로 또 나뉜다. 스피드 종목인 활강과 슈퍼대회전은 남녀 모두 스키 길이가 200㎝를 넘는 반면, 기술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선 여자 회전이 155㎝로 길이가 가장 짧고 남자 대회전이 195㎝ 이상이다.
회전 종목의 스키는 방향을 자주 바꿔야 하기 때문에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다. 수십 개의 기문에 걸리지 않도록 앞부분이 둥글게 돼 있기도 하다. 선수들이 양손에 드는 폴도 차이가 있는데 활강이나 대회전, 슈퍼대회전 선수들은 길고 휘어진 폴로 공기 저항을 줄이는 데 반해 회전 선수들은 직선 형태의 폴을 사용한다. 알파인스키의 세계적인 선수로는 린지 본(34), 미카엘라 시프린(23ㆍ이상 미국) 등을 들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는 가장 날렵한 스키를 쓴다. 쉴 새 없이 눈밭을 누벼야 하기 때문에 스키는 굉장히 민감한 형태로 제작돼 있다. 다른 스키보다 폭이 좁고 눈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앞부분이 뾰족하다. 스키의 중량도 얼마 나가지 않는다. 중량이 많이 나가면 선수들이 쉽게 지칠 수 있는 탓에 첨단 탄소 화합물 소재를 써 가볍게 했다.
크로스컨트리에서는 스키가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 빠른 걸음을 걷는 것처럼 앞뒤로 움직이는 클래식 주법과 좌우로도 눈을 제치고 나갈 수 있는 프리스타일 주법이 있다. 프리스타일용 스키는 클래식용에 비해 약간 더 짧고 앞이 둥글다. 보행이 편하도록 플레이트와 부츠를 연결하는 바인딩 부분이 앞쪽만 붙어 있고 뒤꿈치는 스키와 떨어지는 것이 크로스컨트리용 스키의 특징이다.
스키점프는 하늘을 날아올라 최대한 멀리 비행한 후 착지해야 하는 종목이다. 따라서 떠오르려는 힘인 양력을 받기 위해 스키가 길고 넓다. 여러 종목을 통틀어 스키가 가장 긴 종목이 스키점프다. 스키점프의 묘미는 영화 ‘국가대표’에서 잘 묘사된 바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경우 대체로 알파인스키와 비슷한데 그렇다고 완전히 같지는 않다. 눈 둔덕으로 뒤덮여 울퉁불퉁한 코스를 턴으로 통과해야 하는 모굴에 사용되는 스키는 파손 위험을 줄이고자 앞부분이 단단하게 만들어졌다. 공중기술도 선보여야 하는데 여기에 편리하도록 스키가 알파인스키보다 짧고 가볍다.
프리스타일의 세부 종목에는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스키가 있다. 이들 종목 스키는 양쪽 끝 부분이 살짝 들어 올려져 있다. 전진과 후진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스키 길이는 이 같이 종목과 방식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스키 길이는 상대적으로 체구가 작은 아시아 선수들이 긴 스키를 타고 좋은 성적을 내 1998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부터 제한 규정이 생겼다. 스키 길이는 키의 1.45배까지 쓸 수 있도록 제한됐다. 물론 기준 길이의 최대치를 쓰려면 체중도 키에 따라 일정 수치를 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도 하다.
강릉=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내 계좌 한눈에'로 1,038억원 주인 찾아..아직 3.3조원 남았다
[인터뷰] 서지혜 '엉덩이 팡팡 장면, '흑기사'의 블랙코미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