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영국과의 경기에서 김영미가 투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아직은 가시밭길입니다.”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게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연일 파란을 일으키며 4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그러나 김민정(37) 감독은 안심하지 못한다. 그는 “올림픽에서 처음 4승을 했다고 만족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은정 스킵(28ㆍ주장)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난적 중국과 예선 5차전에서 12-5로 완승했다. 8엔드 2점을 추가하자 패배를 인정한 중국 선수들이 악수를 청하는 순간 관중들의 커다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지난해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표팀은 중국에 5-12로 패하며 은메달에 그쳤다. 불과 1년 만에 똑같은 스코어로 되갚아줬다.
이로써 예선 전적 4승 1패가 된 대표팀은 4강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유력해졌다. 예선 라운딩은 참가 10개국이 한 번씩 돌아가면서 맞붙는다. 상위 4개 팀이 PO에 나가는 것이어서 반환점을 승률 80%로 마감한 대표팀이 7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네 경기는 스웨덴(19일)-미국(20일)-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ㆍ21일 오전)-덴마크(21일 밤)으로 이어진다.
5경기를 치러 5전 전승으로 상승세인 세계 랭킹 5위 스웨덴전만 잘 넘으면 이렇다 할 적수가 없다. 미국은 2승 3패, OAR과 덴마크는 1승 4패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
세계 랭킹 8위에 올라있는 한국은 첫 경기였던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를 꺾은 것이 컸다. 한일전에서 아쉽게 석패했으나 2위 스위스ㆍ4위 영국에다 아시아 라이벌이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에 빛나는 랭킹 10위 중국까지 따돌렸다.
이날 후공을 잡은 한국은 1엔드부터 3점을 대량 득점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엔드에서 1실점으로 선방한 한국은 3엔드에서 또 3점을 보태 6-1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4엔드에서 1점을 내준 한국은 5엔드에는 마지막 스톤으로 중국 스톤 1개를 쳐내는 승부수를 발휘하며 무려 4점을 쓸어 담았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10-2에서 중국은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으나 한국이 8엔드에서 2점을 더 추가하자 백기를 들었다.
김민정(37) 감독은 경기 후 “올림픽에서 최초로 4승을 했다고 만족하는 건 아니다”면서 “그 동안 훈련하면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한국 컬링이 아직 고속도로가 아니라 가시밭길이다. PO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여전히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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