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용규 경장ㆍ마르티뉴 순경
목에 떡볶이 걸린 8세 정모군
하임리히요법으로 응급조치
평창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안전활동을 하던 한국과 캐나다 경찰이 호흡곤란으로 위급 상황에 처한 8세 아동을 신속히 응급 조치해 생명을 구했다.
18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쯤 강릉하키센터 13번 게이트 앞 복도에서 정모(8)군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 소속 민용규 경장과 캐나다 경찰 소속 프란시스 마르티뉴 순경이 발견했다. 정군은 당시 목에 걸린 떡볶이 떡 때문에 호흡곤란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날 평창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조별리그 2차전 캐나다와 체코의 경기가 열린 경기장 안에서 2인 1조로 안전활동 중이던 이들은 정군을 발견한 직후 구급대를 부르고 ‘하임리히요법’을 시행했다. 이 요법은 환자의 뒤에서 한쪽 주먹을 배꼽과 명치 사이에 놓고, 다른 손으로 이를 감싼 뒤 강하게 환자의 흉부 쪽을 압박하는 것이다.
정군은 두 경찰관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건졌다. 정군의 부모는 “큰 변을 당할 뻔했던 아들을 구해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파견된 국제경찰협력센터(IPCC) 소속 경찰관이다. IPCC는 16개국 경찰과 한국 경찰이 2인 1조로 실시간 대회 안전정보를 공유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과 관람객들을 보호하고 있다. 원경환 강원경찰청장은 마르티뉴 순경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두 경찰관은 “구급대 도착 전 응급 조치해 정군을 살릴 수 있었다”며 “관람객에게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