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ㆍ풍력발전 4월 가동
디젤 연료 6만1300ℓ 절감
제주 한림읍 비양도가 에너지 자립 섬이 된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ㆍ풍력발전설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에 100㎾ 규모 태양광발전설비와 10㎾ 규모 풍력발전 2기, 1,000㎾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시행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한 이번 사업은 디젤발전을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사업이다.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비 9억5,800만원과 도비 14억700만원 등 총 23억6,500만원이 투입됐다
비양도 주민 92가구는 현재 240㎾ 규모 디젤발전기 1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이용하고 있다. 올해부터 연간 신재생에너지 163㎿h를 공급받아 디젤발전의 54%를 대체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디젤발전기에 사용하던 연료 6만1,300ℓ를 절감되고 연간 4,950만원의 연료비가 줄어든다. 디젤연료를 땔 때 발생하던 이산화탄소는 연간 72톤이나 감소한다.
제주도는 다음달까지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설치 확인을 받고 한국전력에서 운영 중인 디젤발전과의 전력계통 연계를 마무리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ㆍ풍력발전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사업의 효과를 모니터링하고 발전 설비를 증설해 신재생에너지의 대체율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비양도는 협재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1.8㎞ 떨어진 둘레 3.5㎞, 면적 0.59㎢의 섬이다. 해발 114m 정상에는 국내 유일의 비양나무가 자생하고 해안가에는 기암괴석이 분포해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중국에서 날아왔다는 전설이 내려오며 ‘고려 목종 5년(1002년) 산이 바다에서 솟았다’는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 따라 2002년부터 '천년의 섬'으로 불리고 있다.
제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