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H.O.T가 한자리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수많은 시청자가 추억여행을 떠났다. 90년대를 풍미했던 H.O.T를 다시 만나다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이 됐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토토가3가 베일을 벗었다. 바로 H.O.T가 주인공으로 이들이 함께 모여 팬들앞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그동안 수차례 H.O.T의 재결합 소식이 기사를 통해 전해졌으나 번번히 무산했다. 이와 관련해 강타는 "저희 의지도 재결합 이야기가 나왔던 건 아니었다"며 무산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H.O.T 멤버들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방송에 출연했다. 특히 재결합을 원했던 토니안은 멤버들이 모두 모이자 결국 눈물을 쏟기도 했다.
멤버들은 모두 한 뜻으로 재결합은 원했으나 이뤄지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각자의 삶은 살게 됐고 의견을 하나로 합치는 것 역시 수월하지 않았다. '무한도전'은 그런 멤버들에게 큰 구심점이 됐고, 이들이 대중 앞에 스스로를 드러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H.O.T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또는 현재까지도 자신들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예전보다 조금 부족한 춤실력이나 나이를 먹은 모습은 오히려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한 팬은 "이제 오빠들이 더 친근해졌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 좋다"며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들은 다시 돌아온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큰 울임이 되고 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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