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흑기사'에서 샤론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다시 썼다는 호평을 받은 배우 서지혜. 특히 주인공 역을 맡은 신세경과 연적을 사이에 둔 기싸움 연기는 매 회 안방극장에 큰 긴장감을 안겼다. 매 회 부딪히는 연기를 해야 했던 서지혜와 신세경. 둘 사이에 진짜 기싸움은 없었을까. 서지혜는 오히려 "더 좋은 연기를 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흑기사'가 끝났다.
"뿌듯하다. 시원하기도 섭섭하기도 하면서 이제야 한숨 돌리기 시작한 기분이다. 아직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4개월 정도 촬영을 하다 보니 촬영 환경에 익숙해졌다. 계속 촬영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정말 다양한 분장을 해야 했다.
"마지막에 늙는 장면에서는 손 분장 하는 하는 데만 한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 정말 다양한 연기를 해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정신 없이 찍었다. 체력적으로는 힘들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 분장은 무엇인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남장이다. '흑기사'에서 남장을 처음으로 해 봤다. 남자로 뭔가 한다는 게 재미있더라. 마작도 하고 도박도 하고 신나는 신도 나왔다. 색달랐다."
-연기한 샤론이라는 배역이 무척 독특했는데.
"대본을 읽을 때부터 무척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내게는 무척 신선했다. 250년을 살아온 캐릭터라는 점도 신선했다. 처음에는 '내가 과연 이 인물을 연기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다. 부담스러운 캐릭터였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대본이 재미있었고 도전해 보고 싶은 캐릭터라 욕심이 생겼다."
-배우, 혹은 시청자 입장에서 인상 깊은 장면을 꼽자면.
"초반에 슬로베니아를 배경으로 한 장면들이 나오잖나. 정말 예쁘더라. 나는 슬로베니아 촬영분이 없었다. 찍은 화면을 보면서 나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찍은 것 가운데서는 시대물 촬영분이 기억에 남는다. 의상 갈아입는 과정들이 재미있었다. 머리를 하루에만 네, 다섯 번씩 바꿨다. 무척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다른 인물들과 티격태격 하는 장면이 많았다.
"사실 그래서 실제 다친 적도 있다. 위험할 뻔한 적도 있는데 무사히 잘 넘긴 것 같다."
-신세경과 투닥거리는 장면이 많았다. 리얼했다는 평가다.
"뺨을 맞든 머리를 맞든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똑같다. 그래서 가능하면 리얼한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어떤 때는 대사를 잊어버릴 정도로 실제 울컥하기도 했다. 꼭 이 드라마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맞고 때리는 장면을 찍으면 간혹 하늘이 노랗게 보이기도 한다."
-실제 신세경과 감정이 상하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더 서로 리얼하게 하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더 때려 달라', '목을 세게 졸라 달라'는 등의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실 때리는 사람이 시늉만 하면 맞는 사람은 더 연기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리얼하게 가는 게 좋다. 둘 다 연기 욕심이 있기도 해서 많이 고민했다."
-샤론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하는지.
"100% 다 잘됐다고는 말 못 하겠다. 대본을 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샤론이 마녀라고는 하지만 한 때 사람이었고, 또 사람이길 원하는 존재 아닌가. 그래서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살리려고 노력했다. 편안하게 한 부분이 극에 있어서 재미 요소가 된 것 같다."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afreec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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