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 북 응원단 초청 만찬
최 지사 “훗날 귀한 역사로 남을 것”
북한 응원단을 이끌고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오영철 단장은 17일 “남강원도 땅이 머무는 동안 우리들은 피는 물보다 진하며 한 핏줄을 이은 자기민족이 제일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한국에 머물며 느낀 소감을 말했다.
오 단장은 이날 저녁 강릉 세인트존스 경포호텔에서 열린 최문순 강원지사 초청 만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장마다 울려 퍼지는 공동응원, 통일 함성의 우렁찬 외침과 나부끼는 통일의 세찬 허덕임 소리가 온 강산에 통일 만세의 환호성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단장은 이어 “밖은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민족적 대사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잘 치러나가려는 애국애족의 마음, 동포의 이름으로 가득 찬 우리의 가슴은 후덥기만 하다”며 “이번 대회가 민족의 위상을 높이고 겨레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축전으로 성공적인 막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지사는 환영사에서 “이 자리는 먼 훗날 귀한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역사가 이 자리를 어떻게 기록할지 모르겠으나 통일의 씨앗이고, 여러분은 통일의 선봉장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지사는 또 “응원단이 올림픽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며 “준비해오신 여러 복장, 도구 등이 상당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날 만찬에는 응원단 229명과 기자단 21명 등 북측 관계자 250명이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최 지사와 김동일 강원도의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테이블마다 잔을 채우고 건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명절인데 고향 생각은 나지 않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한 응원단원은 “조국 생각이 간절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북측 응원단 김수련(26)씨는 “남과 북이 하나돼 응원하니 통일의 열풍이 몰아치는 것 같다”며 “통일된 조국에서 만나자 할 때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날 만찬에서 LED 트론 퍼포먼스와 가수 한영애, 안치환의 공연도 준비했다. 응원단은 예정에 없던 노래 공연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메뉴는 해파리냉채와 훈제연어, 표고버섯 죽, 떡갈비 구이, 산양 산삼, 곤드레, 떡 만둣국 등이 나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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