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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응원단장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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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응원단장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느껴”

입력
2018.02.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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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강원지사 북 응원단 초청 만찬

최 지사 “훗날 귀한 역사로 남을 것”

최문순 강원지사(왼쪽)와 오영철 북측 응원단장이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북측 응원단 환영 만찬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문순 강원지사(왼쪽)와 오영철 북측 응원단장이 17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북측 응원단 환영 만찬회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응원단을 이끌고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오영철 단장은 17일 “남강원도 땅이 머무는 동안 우리들은 피는 물보다 진하며 한 핏줄을 이은 자기민족이 제일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한국에 머물며 느낀 소감을 말했다.

오 단장은 이날 저녁 강릉 세인트존스 경포호텔에서 열린 최문순 강원지사 초청 만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장마다 울려 퍼지는 공동응원, 통일 함성의 우렁찬 외침과 나부끼는 통일의 세찬 허덕임 소리가 온 강산에 통일 만세의 환호성으로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단장은 이어 “밖은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민족적 대사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잘 치러나가려는 애국애족의 마음, 동포의 이름으로 가득 찬 우리의 가슴은 후덥기만 하다”며 “이번 대회가 민족의 위상을 높이고 겨레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축전으로 성공적인 막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지사는 환영사에서 “이 자리는 먼 훗날 귀한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역사가 이 자리를 어떻게 기록할지 모르겠으나 통일의 씨앗이고, 여러분은 통일의 선봉장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지사는 또 “응원단이 올림픽에 큰 활력이 되고 있다”며 “준비해오신 여러 복장, 도구 등이 상당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는 덕담을 건넸다.

17일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북측 응원단 환영 만찬회에서 북측 응원단원들이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강원 강릉시 세인트존스 호텔에서 열린 북측 응원단 환영 만찬회에서 북측 응원단원들이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만찬에는 응원단 229명과 기자단 21명 등 북측 관계자 250명이 참석했다. 우리측에서는 최 지사와 김동일 강원도의장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테이블마다 잔을 채우고 건배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명절인데 고향 생각은 나지 않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한 응원단원은 “조국 생각이 간절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북측 응원단 김수련(26)씨는 “남과 북이 하나돼 응원하니 통일의 열풍이 몰아치는 것 같다”며 “통일된 조국에서 만나자 할 때 가장 기뻤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이날 만찬에서 LED 트론 퍼포먼스와 가수 한영애, 안치환의 공연도 준비했다. 응원단은 예정에 없던 노래 공연으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메뉴는 해파리냉채와 훈제연어, 표고버섯 죽, 떡갈비 구이, 산양 산삼, 곤드레, 떡 만둣국 등이 나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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